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자금 조달 문제로 8년째 멈춰 있는 제주헬스케어타운 공사가 빠르면 내년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중국 녹지그룹의 한국 법인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이하 녹지제주)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심의를 거쳐 녹지리조트 외국인 투자 지역에 대한 개발사업 시행 기간을 2029년 12월로 5년 연장했다.
녹지리조트 외국인 투자 지역은 서귀포시 동홍동 제주헬스케어타운에 있는 22만 4740㎡(전체 부지의 14.6%)의 땅으로, 당초 계획상 이곳에는 지난해 12월까지 헬스와 의료를 연계한 휴양문화시설이 들어서야 했다.
녹지제주는 2014년 10월 관광호텔, 테마 상가 시설 등을 먼저 짓기 시작해 2017년에는 일부 시설을 개장하기도 했지만 2018년 돌연 모든 공사를 중단했다. 공사가 중단된 지도 올해로 벌써 8년째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과 중국 정부의 해외투자 억제 정책 시행, 전세계적인 코로나 대유행, 중국 부동산 침체 등으로 사업자금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한 탓이다.
녹지제주 측은 "투자사인 중국의 녹지공고그룹유한공사가 현재 중국에서 해외투자 자금 재심사와 PF 금융권 대출, 일부 사업부지 매각 등 다양한 대안을 강구해 잔여 사업비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 기한 연장 배경을 밝혔다.
실제 제주헬스케어타운 개발사업 시행사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녹지제주가 앞선 두 차례의 사업 기간 연장에도 차질을 빚자 일부 사업부지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녹지제주는 내년부터 투자를 시작해 2030년 2월부터 시설을 전면 개장해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연도별 투자비는 내년 319억 원, 2027년 188억 원, 2028년 1446억 원, 2029년 2009억 원 등 총 3962억 원이다. 조세감면 가능 예상 총액은 288억 원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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