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시가 산지천 인근 도로에 깔린 정육면체 형태의 돌인 '사괴석'(四塊石) 포장을 걷어내고 아스콘으로 재포장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4월부터 산지로(제주시 동문로터리~산지천 용진교) 450m 구간 '제주형 탄소중립 도로 환경 개선 사업'에 착공, 올 10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총공사비는 15억 원으로 추계했다.
시는 또 현행 4차로를 2차로로 줄인 뒤 보행로와 녹지공간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산지천을 따라 폭 1.5m로 조성된 보행로가 최대 5m까지 확대돼 보행환경이 개선될 전망이다.
사괴석은 육면체의 화강석을 도로 면에 깔아 울퉁불퉁하게 만든 것이다.
제주도는 지난 2017년 탐라문화광장을 조성하면서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산지로를 '차 없는 거리'와 '세계 음식 테마 거리'로 조성하겠다며 로마 등 유럽의 유명 관광도시를 모델로 아스콘보다 몇 배나 비싼 사괴석을 도로에 포장했다.
그러나 맥주 전문 음식점과 카페 마을, 게스트하우스를 유치하려고 했던 세계 음식 테마 거리에 대한 민간 투자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이 사업은 무산됐고 사괴석 포장 도로는 애물단지가 됐다.
게다가 이곳은 버스나 화물차 등 대형 차량 통행이 잦아 사괴석이 파손되면서 도로 곳곳이 움푹 파였고, 그에 따른 노면 충격과 소음, 돌가루 분진 등으로 주민 불편이 커져 민원도 잇따랐다.
제주도로부터 도로 관리업무를 이관받은 제주시는 작년 말과 올해 초 주민설명회를 진행하고 산지로를 아스콘으로 포장하기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공사 구간 반대편인 서측 탐라문화광장 일대 500m에도 사괴석이 깔려 있는데 이곳은 현행 유지한다는 방침"이라며 "철거하는 사괴석은 콘크리트에 달라붙어 있어 재활용이 힘들어 폐기물 처리될 예정이지만 재활용하는 방안도 최대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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