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제주도에 탄소흡수원으로 불리는 맹그로브숲이 조성된다.
제주도는 21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서 ‘탄소중립 실현, 전국 최초 자생맹그로브 미래를 심다’를 주제로 ‘제80회 식목일 기념식’을 개최했다.
맹그로브는 일반 산림보다 3~5배 높은 탄소저장 능력을 갖춘 열대·아열대 지역 해안 식물이다. 제주에는 맹그로브와 유사한 특성을 가진 ‘세미맹그로브’인 황근과 갯대추나무가 자생한다.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2035 탄소중립을 상징하는 황근 2035그루와 순비기나무 96그루를 심었다.
제주도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기존 산림보다 5배 이상의 이산화탄소 저장능력을 지닌 세미 맹그로브 숲 42만 3500㎡를 조성해 연간 300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계획이다. 숲 조성은 성산읍을 시작으로 구좌·남원, 한림·대정 지역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또한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세미맹그로브 연구 추진협의체를 구성하는 한편 다양한 기관 및 업체와 협력해 5년간 총 5만여 본의 묘목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기념식에서 행운의 상징으로 인기 있는 천냥금(자금우)을 동남초등학교와 성산중학교 학생에게 전달한 뒤 "2035년 탄소중립 정책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인 만큼 도민 모두가 탄소흡수원인 나무 심기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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