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4·3 당시 민간인 수백명의 목숨을 구한 고(故) 문형순 전 경찰서장의 새로운 사진이 최초로 공개된다.
제주교육박물관은 13일 4·3 평화·인권교육 주간을 맞아 경찰 영웅인 문형순 서장이 포함된 모슬포 학도호국단 결성식 사진을 박물관 누리집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1949년 대정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한 고 이재준 선생이 소장한 사진 61점 중 하나다. 상단은 문 전 서장을 포함한 대정지역 주요 관계자, 하단은 결성식 사진으로 구성됐다.
1949년 4월 28일 진행된 모슬포학도호국단 결성식 2개의 장면을 한 장에 인화한 원본사진이다.
사진 속 경찰 제복을 입은 사람이 문 전 서장으로, 안경을 벗은 모습은 이 사진이 유일하다.

제주교육박물관은 고화질로 변환한 원본 사진을 제주4·3 연구 활성화와 의미 확산을 위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출처를 밝힐 경우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문 전 서장은 성산포경찰서장으로 재임하던 1950년 8월 '예비검속자를 총살하라'는 군부의 명령을 거부해 성산포와 모슬포 주민 200여 명을 구한 인물이다. 당시 문 전 서장은 총살 명령서에 "부당(不當)하므로 불이행(不履行)"이라는 글을 써보냈다.
4·3 70주년이었던 2018년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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