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제주 독거노인 목숨 구한다…119 신고하고 원격진료까지

제주도, 스마트 돌봄 서비스 시연

원격진료 서비스 시연 장면(제주도 제공)/뉴스1
원격진료 서비스 시연 장면(제주도 제공)/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아리야, 살려줘"

지난 23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로에 거주하는 이모씨(72) 자택에서 도움을 외치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다행히 진짜 긴급한 상황이 아니라 제주도의 스마트 돌봄 서비스 시연에서는 이씨가 인공지능(AI) 스피커와 나눈 대화였다.

이씨의 요청에 SK관제센터에서 즉시 확인전화가 왔다. 3회 전화 연락 시도 후 응답이 없으면 119와 경찰이 출동하는 긴급구조 체계가 가동된다.

제주도는 설 명절을 앞두고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의료 및 디지털 복지서비스 현장을 점검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씨는 스마트 노인돌봄 서비스와 원격협진 의료서비스를 함께 이용하고 있다.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는 이 어르신은 복합 만성질환으로 정기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하지만,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 방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장에서 서귀포시 서광동보건진료소 오유진 소장이 진료키트로 혈압과 혈당을 측정하고, 화상 모니터를 통해 안덕의원 김상길 원장이 현재 어르신의 허리 통증과 혈압 관리 등 의학적인 자문을 했다.

물리치료가 필요하면 제주가치 통합돌봄의 동행 서비스로 병원 이동을 지원받을 수 있다.

스마트 노인 돌봄 서비스는 긴급 상황뿐만 아니라 날씨를 알려주고나 인기가수의 노래를 틀어주는 등 이씨의 소중한 말동무가 돼줬다.

이씨는 "허리 수술 후 통증으로 병원에 가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집에서 진료도 받고 말벗도 생겼다"며 "대화도 할 수 있어 외롭지 않고, 이렇게 좋은 세상이 와서 나이 든 사람도 더 오래 살고 싶다"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원격협진 의료서비스와 함께 건강주치의 제도도 도입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며 "의료 취약 지역이 없는 제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의료취약지 원격협진 의료서비스는 보건진료소와 인근 병·의원을 연계해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 1월부터 48개 전 보건진료소와 제주대병원, 서귀포의료원, 제주의료원 등 11개 자문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스마트 노인돌봄 서비스는 인공지능(AI) 스피커와 정기 안부전화를 통해 혼자 사는 노인의 안전을 확인하고 정서적 지원을 제공한다. 도는 2025년 서비스 대상자을 기존 200명에서 4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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