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대학교가 전임교원 신규임용을 위한 특별채용 과정에서 자격 미달자 임용 의혹이 일고 있다.
박승진 인천대(도시공학과) 교수는 2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이 규정을 위반해 무경력자를 전임교원으로 임용했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인천대는 A 학과의 경우 특별채용 기준 중 '경력기준'을 무단으로 삭제하고 일반 채용에서 서류 탈락한 무경력자를 전임교원으로 임용했다.
해당 후보는 직전 학기 일반채용에서 탈락한 인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학과장이 자격 기준을 고의로 삭제하고 총장이 이를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B 학과 채용과 관련해서 "정부 기관 경력 3년 이상이라는 자격 요건을 무시하고 산업체 경력 10년 이상으로 자의적으로 변경했다"며 "논문 실적이 전무한 63세 무자격자가 단독 추천, 단독 심사를 거쳐 임용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해당 채용은 학과장이 특정인을 내정한 뒤 자격 조건을 조작하고 총장이 이를 독단적으로 승인한 사례"라며 "국립대학에서 규정 없는 임의 채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해당 건은 현재 인천지방경찰청에 고발됐고, 총 9명의 채용 전 과정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정부와 교육 당국은 즉각 감사에 착수하고 총장 인사권에 대한 외부 감사와 제도적 제재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대학교 측은 박 교수의 기자회견이 일부 교수의 오해와 왜곡된 내용에 기초한 것이라고 일축하며 관련된 사실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대학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특별채용은 수시 채용으로, 일반채용과 동일한 블라인드 공개채용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용 심사위원회는 관련 규정에 따라 경력기준을 정하고, 우수 인재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자격을 설정했다"며 "해당 임용 교수는 주택 및 커뮤니티 개발 전공으로 관련 강의와 연구 활동을 수행 중이고, 도시계획적 관점에서 SSCI급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해 전문성과 관련성을 입증했다"고 반박했다.
대학은 또 박 교수의 주장에 대해 "박 교수는 채용 절차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민원과 감사를 제보했지만 교육부와 국민권익위원회의 외부 감사에서 모두 절차상 문제없음이 판명됐다"며 "박 교수의 주장은 학과 내 일부 교수들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당시 채용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된 블라인드 공개채용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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