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전국적으로 요양보호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인여대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요양보호사 양성 과정 운영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경인여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이번 학기부터 글로벌한국학과 내에 외국인 유학생 전담 2년제 요양보호사 양성 과정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몽골 유학생 5명이 이 과정 정식 등록을 마치고 수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9월부턴 베트남·인도네시아·키르기스스탄 등 국적 유학생 유치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요양 현장에선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단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등록 요양보호사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활동 중인 요양보호사는 상대적으로 부족해 요양시설과 재가요양기관에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강보험연구원의 '요양보호사 수급 전망과 확보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세대(1955~63년 출생)가 2020년부터 노년기에 본격 진입하면서 오는 2028년엔 전국적으로 약 11만6700명의 요양보호사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요양보호사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인력 양성 확대가 시급하지만, 요양보호사 양성기관 수는 오히려 줄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경인여대는 이 같은 현실에 주목해 외국인 유학생을 전문 돌봄 인력으로 양성하는 커리큘럼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요양보호 이론부터 실습, 자격시험 대비 교육은 물론, 직무 중심 한국어 능력 향상 프로그램까지 함께 운영해 유학생의 실질적 취업과 정착을 도울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학교는 최근 한국노인장기요양기관협회 인천지부 및 계양구지회와 MOU를 체결, 유학생 대상 실습·취업 연계 시스템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육동인 경인여대 총장은 "이번 양성 과정은 외국인 유학생에겐 새로운 미래를, 우리 사회엔 꼭 필요한 돌봄 인재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모델"이라며 "글로벌 협력을 확대해 전국적인 돌봄 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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