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인천 옹진군이 최근 지속된 기상 악화로 천연기념물 소청도 분바위 균열 원인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전날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 모인 국가유산청과 군 관계자 등 총 7명은 백령면 소청리(소청도)로 향하는 코리아프라이드호에 탑승하지 못했다.
이들 7명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1박 2일의 일정으로 소청도 분바위 균열 흔적이 자연적 요인에 의해 생긴 것인지, 누군가 고의로 훼손시킨 것인지 원인을 파악하려 했다.
그러나 전날 오전 해상에 짙은 안개가 끼면서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는 바람에 계획이 물거품 됐다.
소청도 분바위는 지난 2009년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제508호로 지정된 문화재다.
앞서 작년 11~12월 '소청도 분바위에서 누군가 둔기를 이용해 고의로 훼손된 흔적이 발견됐다'는 문화해설사의 제보가 군에 2번 접수됐다.
이에 군은 제보 내용을 토대로 '분바위를 훼손한 신원미상의 누군가를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그러면서 군은 분바위 균열이 자연적 요인에 의해 생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가유산청과 지난달 두차례 현장 조사에 나서기로 정한 날짜 모두 기상 악화로 여객선이 출항하지 않으면서 무산된 바 있다.
경찰은 군과 국가유산청의 현장 조사에서 '인위적 훼손 흔적'이 발견되면 본격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경찰 역시 군과 국가유산청의 현장 조사가 계속해서 이루어지지 않는 바람에 수사 진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국가유산청과 일정을 협의해 원인 파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다음 주에 다시 분바위 원인 파악을 위해 소청도로 입도할 계획이다"며 "균열 원인이 파악되면 향후 조치는 천연기념물을 관리하는 국가유산청에서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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