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명=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현장은 붕괴 사고 전날 이미 천장이 무너지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던 것이 폐쇄회로(CC)TV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신안산선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은 최근 한달치 현장 CCTV 영상을 임의제출 받아 분석 중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사고 전날인 지난 10일 오후 9시 50분께 지하터널 2개 중 좌측 터널 천장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아치(2arch) 공법'이 적용된 지하터널 가운데 콘크리트 기둥이 부러진 데 이어 벽체는 물론, 천장을 구성하는 콘크리트와 흙더미가 쏟아지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투아치 공법은 아치형 터널 하나를 뚫고 기둥을 세운 후 옆에 터널 추가로 뚫어 양쪽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경찰은 조만간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 혹은 감리사 관계자, 현장소장 등 핵심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핵심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 작업에 투입되면서 소환하지 못했다"며 "조만간 이들 역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경찰이 보다 신속하고 확실한 증거 수집을 위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경찰 관계자는 "CCTV 포렌식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자세한 설명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제5-2공구 지하터널 공사 현장이 상부 도로와 함께 붕괴했다.
이 사고로 50대 근로자 A 씨가 실종됐다가 엿새 만인 16일 오후 사고 현장 지하 21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하청업체 소속 굴착기 기사인 20대 남성 B 씨는 지하 약 30m 지점에서 13시간가량 고립됐다가 사고 다음 날인 12일 오전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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