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김동연 지사 만나 "관세 문제 여전히 협상 여지 남아"

트럼프 1기 핵심 인사 비건 전 대표 미시간대서 만나…김 지사와 동문
김 지사 "자동차 산업, 미시간주와 경기도 모두에게 전략적으로 중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미시간주 현지시각 10일 오후 미시간대 포드스쿨에서 스티븐 비건 前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미시간주 현지시각 10일 오후 미시간대 포드스쿨에서 스티븐 비건 前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방미 둘째 날인 10일(현지시간) 오후 당초 순방 일정에 없던 스티븐 비건 전 트럼프 정부(1기)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났다.

경기도에 따르면 비건 전 대표는 조셉 윤(현 주한미국대사 대리)에 이어 트럼프 1기 정부의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임명돼,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2019년 1월 북한 최선희 외무부 부상과 스웨덴에서 '합숙 담판'을 벌였던 북핵 협상가다. 이후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국무부 부장관으로 승진했던, 트럼프 1기 정부 외교라인의 핵심 인사로 평가된다.

회담은 미시간대 포드스쿨 5층 강의실에서 이뤄졌다. 김 지사와 비건 전 대표는 미시간대 동문이다.

비건 전 대표는 김 지사를 만나자마자 "대북정책 특별대표 시절에 한국의 경제부총리(문재인 정부)가 미시간대 출신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말씀만 많이 듣다가 여기서 뵙게 됐다"며 반가워했다. 그는 "김 지사의 대선 출마 소식을 들었다. 축하드리고 행운을 빈다"고 했다.

김 지사가 비건 전 대표를 만난 이유는 관세 문제에 대한 전략적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비건 전 대표는 트럼프 1기 정부에 합류하기 전, 미시간주에 소재한 완성차 회사 포드에서 약 15년(2005~2018)을 수석부사장으로 근무했다.

김 지사는 "자동차 산업은 미시간주와 경기도 모두에게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분야"라면서 관세 문제를 돌파해 나가기 위한 의견을 물었다.

이에 비건 전 대표는 "지난 10년간 한국은 미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국가 중 하나"라면서 "여전히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어느 정도는 한국 제조업체들이 이미 미국 자동차 산업의 일부가 되는 데 성공했다"면서 "현대자동차가 조지아주에서 차를 생산할 때, 그것은 사실상 미국산 자동차다. 이는 (관세를 낮추는데) 매우 설득력 있는 포인트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장이나 여론이 부정적으로 반응할 경우'를 협상 여지가 큰 상황으로 내다봤다.

김 지사가 휘트머 주지사와의 회동 결과를 설명하자 비건 전 특별대표는 "경기도지사와 미시간 주지사가 같이 협력한다면, 세계 10대 자동차 기업 중에 아마 톱 5 기업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회담 성과를 의미 있게 평가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2028년 미 대선 유력후보란 표현이 최근 워싱턴포스트 기사에 등장할 정도로 정가에 영향력이 큰 인물로 알려졌다.

북핵 관련 대화도 오갔다. 김 지사는 "북한과의 관계가 굉장히 어려운데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하시느냐"고 물었고, 비건 전 대표는 "김정은이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도 한국 정부와 소통하려고 할지 의문"이라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에 변화 국면이 있어야 북한도 움직일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협상이 곧 이루어질 수도 있으나 북한이 비핵화를 전제로 협상을 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날 미시간대 회동을 끝으로 이틀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지사는 미시간주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 9곳의 임직원들과 만나 현장의 애로사항을 상세히 경청하고, 그 내용으로 휘트머 주지사와 회동에서 경기도와 미시간주의 자동차 관세 대응을 위한 4개 항 전략적 연대 합의를 끌어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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