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남부경찰청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당일인 4일 주요 시설 경비 강화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로 전국 시도경찰청에 '갑호비상'이 발령됐다. '갑호비상'은 경찰 비상 대응 단계 중 최고 수준으로서 전 인력 즉각 동원을 의미한다. 연가·휴가 사용이 전면 금지돼 경찰력 100% 동원이 가능하다.
경기남부청은 이날 오전 8시부터 관내 주요 시설에 기동대 중·제대 단위 경찰력을 배치해 우발 상황에 대비 중이다. 기동대 1개 중대는 60여명, 1개 제대는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경기남부청 관내 주요 시설별 경찰력 투입 규모는 △정부 과천종합청사 3개 중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3개 중대 △평택 미군 부대 1개 중대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사 각 1개 제대 △성남 미군 시설 1개 제대 등이다.
경찰은 또 유동 인구가 비교적 많고 광장이 있는 △수원역 △성남 야탑역 △안산 중앙역 △부천 북부역 등 4개 역에도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를 투입했다. 이 밖에도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주요 언론사 부근에는 순찰차를 거점 배치하는 등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남부청은 산하 25개 경찰서 중 5개 경찰서 비상설부대(1개 부대당 약 60명) 역시 주요 시설에 배치했다. 나머지 20개 경찰서 비상설부대는 14개 기동대와 함께 헌법재판소, 국회, 대통령실 등 서울 주요 시설로 지원을 나갔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탄핵 심판 선고 당일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상황이 마무리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 수원 광교신도시와 군포 산본역 인근에선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측 시민단체 10∼20명이 모여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방송 생중계를 시청할 예정이다. 오후 3시 30분엔 이천 창전동 분수대광장에서 탄핵 반대 측 130명이, 오후 7시에는 안산 월드코아빌딩 앞 광장에서 탄핵 찬성 측 100명이 각각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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