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수십 억 들여 너도나도 '출렁다리'…관광객 유입은?

주민 "가평 자라섬 출렁다리 큰 효과 없는 듯"…관리도 부실 논란

본문 이미지 - 경기 가평군 자라섬 출렁다리(가평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경기 가평군 자라섬 출렁다리(가평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경기=뉴스1) 양희문 기자 = 경기 지자체들이 관광객을 유치한다며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 출렁다리 조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출렁다리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며 희소성과 차별성이 떨어져 관광객 유입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양평군은 한강에 위치한 떠드렁섬과 양강섬을 잇는 출렁다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도 지역균형발전사업에 선정된 이 사업은 도비 68억 원을 포함, 모두 9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오는 3월 착공 예정이며 공사 기간은 약 12개월로 예상된다.

군은 출렁다리가 완공되면 물안개공원, 떠드렁섬, 양강섬이 출렁다리로 연결돼 한강의 자연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여주시도 신륵사관광지 내에 있는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를 오는 5월 개통한다.

이 다리는 남한강을 가로질러 신륵사관광지와 금은모래관광지구를 잇는 길이 515m, 폭 2.5m의 보도 현수교다.

다리엔 미디어 글라스가 설치돼 바닥이 깨지고 투명해지는 효과도 연출된다.

시는 사업비 332억 원을 들여 2021년 2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말 출렁다리를 준공했으며, 현재는 안전검사 등을 진행 중이다.

문제는 지자체들이 앞다퉈 출렁다리 건설에 나서면서 희소성과 차별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전국에 놓인 출렁다리는 238개에 달한다. 5년 전과 비교하면 78개가 늘었다.

전국 각지에 출렁다리가 늘어난 만큼 사업 경쟁력이 떨어져 관광객 유입 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8월 개통한 가평군 자라섬 출렁다리의 경우 지역 주민들이 관광객 유입 효과를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가평읍 주민 A 씨는 "세금으로 거대한 다리를 지었는데 관광객 유입은 기존과 비교할 때 차이를 못 느끼겠다"고 전했다.

특히 자라섬 출렁다리는 6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무인계수기가 수시로 고장 나 방문객 수 집계조차 제대로 못 하는 등 관리도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중복되거나 유사한 관광 개발을 막기 위해선 체계적인 시장조사를 통해 소비자 욕구에 맞는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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