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충북=뉴스1) 김기현 이대현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지 이틀째에 접어든 6일 수도권 물류 거점인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 등 곳곳에서 물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의왕ICD 화물열차 수송 대수는 상행 5대, 하행 5대 등 10대다. 전날 같은 시간 상행 11대, 하행 5대 등 16대에 비해 6대 감소한 수치다.
평소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든 셈이기도 하다. 철도노조 총파업 전날인 지난 4일 상·하행 화물열차 수송 대수는 23대였다.
물동량 역시 4~5일 이틀 새 1306TEU에서 786TEU로 40% 가까이 감소했다. 이날 물동량도 4일과 비교해 5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을 의미한다. 화물열차 1대는 통상 33량으로, 1량에 2~3TEU를 적재할 수 있다.
시멘트 생산 공장이 밀집한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에서도 화물 운송에 애로를 겪고 있는 상태다.
현재 이들 지역에선 총 4개 업체가 생산 공장을 두고, 철도를 통해 전국으로 시멘트를 실어 나르고 있다.
4개 업체가 생산한 시멘트는 매일 제천 입석리역과 단양 도담역을 출발해 전국 곳곳에 있는 업체별 저장소(사일로)로 이송한다.
그런데 화물 열차 운행 횟수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추산 25%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많은 양의 시멘트를 한꺼번에 실어 나를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일례로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은 하루에 화물 열차 100∼120량(1량당 52톤)분의 시멘트를 운송해 왔는데, 앞으로 20∼40량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제천 아세아시멘트 역시 하루 1만 2000톤 정도를 생산하고 있지만, 이틀째 화물 열차 운송을 아예 하지 못하고 있다.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대응책이라 봐야 벌크 트럭을 이용한 도로 운송뿐"이라며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파업이 하루빨리 끝내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전날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4일 진행한 코레일과 최종 교섭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임금 인상, 성과급 지급, 인력 충원 등 핵심 쟁점에서 양측 입장차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노조 파업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철도노조는 전날 서울역(4호선) 12번 출구와 부산역 광장 등에서 출정식을 하고,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다만 철도노조는 "사측 입장 변화가 있다면 언제든지 교섭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열차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용 자원을 총 동원 중이다. 또 부사장을 중심으로 비상수송체제에 돌입해 24시간 비상 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코레일은 평시 대비 운행률을 수도권전철 75%(출근시간대 90% 이상), KTX 67% 등으로 목표로 잡고 열차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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