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 순천시가 2년 전 임야 190㏊(축구장 266개 면적)를 휩쓸고 간 대형산불의 산림 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7일 순천시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예산 총 11억 원을 투입해 '산불피해 복구조림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당시 피해 산림 면적 190㏊ 가운데 70㏊를 복원하기 위해 추진했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20㏊정도 복구하고 내년까지 추가로 30㏊ 면적에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그러나 총 피해면적에 비해 36% 수준이어서 완벽한 복원은 어렵다.
피해 면적의 토지를 가꾸는 비용이 토지주 자부담이라는 점도 산림 복원이 더딘 점으로 꼽힌다.
시는 1차적으로 토지 작업을 완료한 토지주에게 나무 식재, 넝쿨 제거, 풀베기 등 3년간 지원을 하고 있다.
불에 탄 나머지 면적은 급경사지거나 임도가 설치되지 않아 나무를 식재할 경우 산사태 우려 등 안전 문제가 뒤따른다.

송광면 산불 피해 수목의 90%가 침엽수로 대부분 소나무다. 나머지 10%는 참나무 등이다.
소나무 등 침엽수의 경우 자연 복원이 가능하지만 기후와 환경 등 영향에 따라 적게는 수년 많게는 수십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2년 전(2023년 4월 3일 오후 1시 2분) 순천 송광면 봉산리 산 179-3에서 발생한 산불은 전남 지역에서 최초 '산불 대응 3단계'이자 피해 규모도 두번째로 많았던 역대급 화마로 기록됐다.
당시 피해 산림 면적 190㏊가 소실됐고 피해 금액만 15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인력 1032명과 장비 1103대가 투입됐고 산불 발생 이틀 만에 단비가 내리면서 26시간 만에 주불이 잡혔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창고 1동이 불에 탔고 인근 평촌·산척마을 주민 89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최근 5년간(2020~2024년) 산불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순천이 28건으로 발생률(고흥·화순 15건, 2위)이 가장 높다.
산림 면적도 6만 2162㏊로 가장 넓다는 점에서 산불 예방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순천시 관계자는 "침엽수는 자연적으로 자란 나무들도 있지만 완벽히 성장하는 데 몇 년이 걸릴지는 모른다"며 "마을 곳곳을 돌며 산불 예방 활동을 수시로 벌이고 있는 만큼 산림 복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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