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 편입 10년' 광주은행, 지방은행 기능 약화론

연 1조원대 이자수익…오히려 지역자금 역외유출 통로 지적
지역경제 활성화 기능 약화…지역사회 연결고리 강화해야

본문 이미지 - 광주은행 본점. ⓒ News1
광주은행 본점. ⓒ News1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광주‧전남 향토은행인 광주은행이 전북은행을 기반으로 하는 JB금융지주에 편입된 지 10년. 그동안 지표상 수익성 향상은 두드러졌지만 지역 중소상인과 서민금융 지원,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방지를 통해 선순환경제를 도모해야 하는 지방은행 본연의 기능은 오히려 약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연결기준 매출 1조 8354억 원, 영업이익 3834억 원, 당기순이익 2926억 원의 2024년도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23%, 당기순이익은 21.6가 늘었다.

광주은행은 2023년 매출액 1조 6887억 원, 영업이익 3118억 원, 당기순이익 2407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당기순이익은 2582억 원이었다.

지난해 호실적 배경에 대해 광주은행은 유가증권 관련 비이자수익 증가와 충당금 전입액 감소의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 JB금융지주에 편입된 이후 광주은행의 이자수익은 1조 원을 넘어서는 등 수익은 극대화했다.

반면 지방은행 본연의 기능은 오히려 퇴색되고 광주은행이 오히려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통로가 되고 있다는 비난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JB금융지주는 2014년 10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광주은행 주식 56.97%를 취득하면서 광주은행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JB금융지주의 주요 주주 구성은 삼양사가 14.75%로 최대주주며,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14.18%, OK저축은행 10.49%, 미국 자산운용사 캐피탈그룹 6.79%, 국민연금 6.4% 등이다.

대부분이 투자자본인 이들 주주사들은 광주은행이 거둬들인 당기순이익 전액을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이라는 몫으로 가져간다. 그 가운데 주주배당이라는 명목으로 막대한 돈을 챙겨간다.

2022년 기준 광주은행의 당기순이익 2582억 원 가운데 JB금융지주 주주들이 챙겨간 배당성향은 68.77%, 금액으로 1776억 원에 이를 정도다.

2020년 30.08%, 2021년 40.02%에 그쳤던 주주 배당성향은 50%를 넘어서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막는 선순환경제 역할을 해줘야 하는 광주은행이 오히려 이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은행 노조 관계자는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민과 함께 지역경제와 금융을 활성화하는 게 지방은행의 역할"이라며 "매년 막대한 지역자금이 역외로 유출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22개 점포, 1600여명이 근무하는 광주은행의 주요 영업구역은 광주와 전남으로 이곳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지역에 투자되지 못하고 역외로 유출되는 상황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역사회와 연결고리마저 약화되면서 광주은행은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은 시중은행의 치열한 공세에 지자체 금고마저 하나둘 내어주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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