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천주교 광주대교구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장기집권 음모로 규탄하며 시국미사를 봉헌한다.
광주대교구는 '이번 비상계엄이 전두환의 쿠데타와 진배 없다'며 시국미사일을 12·12 쿠데타가 일어난 오는 12일로 정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이하 정평위)는 이날 오후 7시 광주 동구 남동5·18기념성당에서 옥현진(시몬) 대주교가 주례하는 '대한민국의 올바른 정의와 평화를 위한 시국미사'를 연다.
정평위는 "윤석열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로 모든 국민이 불안에 떨게 한 원인과 헌정 유린의 책임을 묻고 평화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시국미사를 봉헌한다"며 "1979년 이후 외적이나 전쟁 위협이 아님에도 윤석열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지혜로운 저항으로 1차 비상계엄을 막아냈으나 속속 윤석열 대통령이 오랜 준비를 하고 국민으로부터 받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장기적집 집권을 꾀하려 한 증거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정평위는 "80년 5월 광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희생을 치렀다. 계엄군의 군홧발과 총칼이 얼마나 무서운지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며 "특전사와 특임대, 수방사 등 병력이 국회로 완전무장하고 들어간 모습은 과거를 되새기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수많은 이들의 피와 땀과 희생으로 이룩한 헌법을 짓밟았다.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이 회개하고 대통령의 자리에서 내려오도록 한목소리로 외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정평위 관계자는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의 쿠데타로 80년 5·18까지 국가적 폭력이 벌어진 상황과 진배 없는 상황이다"며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구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12월 12일을 미사일로 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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