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7년간 논란을 빚었던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사실상 존치로 가닥 잡혔다.
24일 산림청에 따르면 가리왕산 곤돌라는 지역사회가 곤돌라 운영을 통해 얻고 있는 경제・사회문화적 이익 등의 효과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때까지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산림청은 ‘가리왕산 합리적 보전・활용 협의체’(이하 협의체)에서 가리왕산 활강경기장과 곤돌라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같은 합의안을 마련하고 최종 서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선군 정선읍·북평면과 평창군 진부면에 걸쳐 있는 가리왕산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경기장으로 활용됐다. 정선군은 2022년 말 이곳에 87억 원을 들여 올림픽 당시 경기장 내 곤돌라시설을 활용한 케이블카를 마련했다.
이 케이블카는 하부 탑승장 '숙암역'부터 해발 1381m의 상부 탑승장 '가리왕산역'까지 단 20분 만에 오를 수 있는 시설로, 군은 이를 활용해 여러 이벤트를 비롯한 홍보를 통해 지역 주요 관광자원으로 육성해왔다. 이 케이블카는 정식 개장한 2023년 1월부터 올해 1월 23일까지 2년여 간 약 39만 5000명의 탑승객 수를 기록했다.
또 활강경기장 조성 협의 시 지정해제된 가리왕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산림으로 복원하고, 활강경기장으로 사용한 가리왕산 하부 구역은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주민들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해 지역활성화 차원에서 연구, 교육, 치유, 휴양, 숲체험 등의 방법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하부 구역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산림형 정원 조성 △국립산림복원연구원 설립 △2018 동계올림픽 정선기념관 건립을 주요 대안으로 제시했다.
가리왕산 활강경기장은 산림복원을 전제로 조성되었으나, 올림픽 이후 지역주민들이 곤돌라 활용을 요구하면서 환경단체와 입장 차이가 극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회적 대화기구를 구성・운영해 조정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협의체는 2021년 국무조정실 주관 ‘가리왕산 합리적 복원을 위한 협의회’에서 2024년 말까지 곤돌라를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유지 여부를 검토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를 논의하기 위해 산림청 주관으로 구성됐다.
갈등관리전문가인 위원장의 주재 하에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대표 각각 3인이 참여했으며, 총 12차례 논의를 통해 가리왕산의 합리적인 보전 및 활용방안을 마련했다.
협의체는 가리왕산의 훼손된 산림을 최대한 복원한다는 기본방향에 공감하는 한편,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주민들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해 가리왕산의 산림생태자원을 합리적으로 보전ㆍ복원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에 대해 합의했다.
산림청과 강원특별자치도・정선군은 서명일로부터 3개월 내 공동이행추진단을 합동으로 구성하고 운영 내부규정 제정을 시작으로 대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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