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ㆍ충남=뉴스1) 양상인 기자 = 한국연구재단은 연세대 박영년·김상우 교수 연구팀이 담도암의 전암 병변(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병변)에서 침윤성 담도암(인접 조직을 침범하는 악성 암)으로 진행되는 유전체 및 전사체 변화를 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담도암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운반하는 담도계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5년 생존율이 29.4%에 불과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다른 질환과 구별하기 어려워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특히 유전자 변이와 발현 조절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도 부족해 항암 표적 치료가 어려운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담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담도계 유두상 종양에 주목해 암 진행 과정에서 유전자 발현 이상이 암 발생에 관여하는 과정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166명의 유두상 종양 및 담도암 환자의 조직을 분석하고 이 중 41명의 환자 데이터를 전체 환자군과 비교·분석했다.
또 9명의 환자 종양 조직에 대해 공간 전사체 분석(조직 내 세포들의 유전자 발현을 공간적 위치와 함께 분석하는 기법)을 추가로 시행했다.
분석 결과 담도계 유두상 종양은 발생 위치에 따라 변이를 일으킨 유전자가 다르며 암 전 단계부터 주요 발암 유전자 변이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더해 세포외기질 변화와 성장인자 반응성 관련 유전자 발현 이상이 발생하며 주변 조직을 침범하는 침윤성 담도암으로 변화하는 것을 규명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담도암 연구 중 최대 규모의 유전체 분석을 통해 암 발생 과정을 정밀하게 추적한 연구"라며 "향후 유전자 검사 패널 제작에 활용해 담도암 조기 진단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간학회 공식 학술지인 ‘간장학 저널’에 게재됐다.
ysaint8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