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묻지마 살인' 지적장애 30대, 1시간 배회하며 범행 대상 찾았다

"금융투자 실패 홧김에 주운 흉기 들고 나왔다"
서천서 운동 나온 일면식 없는 40대 여성 살해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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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뉴스1) 김기태 기자 = 충남 서천에서 금융투자에 실패한 지적장애 30대 남성이 홧김에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서천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9시 30분께 운동을 나간 피해자 B 씨(41·여)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에 수색을 나선 경찰은 3일 오전 3시 35분께 충남 서천군 서천읍 사곡리일대 인도에서 숨진 피해자 B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경찰에서 “금융 사기를 당해 홧김에 범행했고 흉기는 며칠 전 길에서 주웠던 것을 집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범죄 현장 일대에서 한 시간가량 범죄 대상을 물색하다가 B 씨를 발견하고 범행을 저질렀다. A 씨는 B 씨와 일면식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A 씨는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지적장애자로 서천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일자리사업을 통해 서천읍사무소에서 장애인 도우미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B 씨가 발견된 곳은 인근 주민들이 산책로로 이용하는 곳으로 주변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었다. 범행 당시 비바람이 몰아쳐 목격자도 없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범행 장소 주변 CCTV 녹화 영상을 분석해 주변을 배회하던 A 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오전 9시50분께 주거지에서 A 씨를 긴급체포했다.

서천경찰서 관계자는 “A 씨가 어떤 금융사기를 당했는지, 흉기를 가지고 있던 경위,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4일 피의자 A 씨에 대해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pressk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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