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양상인 기자 = 대전 초등생 피습사건의 피해자인 김하늘 양(8)의 아버지가 “가해자의 진술이 무분별하게 전파되고 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 경찰이 사과했다.
육종명 대전서부경찰서장은 12일 오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하늘 양의 빈소를 방문하고 유족을 만났다.
앞서 육 서장이 빈소를 찾기 약 1시간 전 하늘 양의 아버지는 전날 진행된 경찰의 수사브리핑에 대해 "가해자 진술이 무분별하게 전파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유족이 수사 상황을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거 아니냐"며 "왜 피해자가 모든 내용을 기사로 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하늘 양의 아버지를 만난 육 서장은 "유족에게 사전에 수사브리핑 내용을 알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산발적인 언론보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막기 위해 공식 브리핑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상황을 모두 유족에게 공개할 수 없는 수사기관 사정도 있다"며 "다만 앞으로 상황에 따라 유족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수사에도 미흡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유족에게 부검을 강요했다는 하늘 양 아버지의 의견에 대해서도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에 대해 유족이 처음엔 동의했다가 부동의로 의견이 바뀌어졌다"며 "이후 검찰과 상의를 통해 수사에 부검이 필요하다고 보고 유족을 설득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날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김 양과 A 씨가 함께 발견됐다.
손과 발 등에 자상을 입은 김 양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범행 당일 오후 9시쯤 병원에서 자해에 따른 수술을 받기 전 경찰에 "아이(김 양)를 시청각실로 데려가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했다.
zzonehjs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