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폐렴 환자 급증 속 장례식장·화장장 “예약 힘들어요”(종합)

빈자리 없어 4일장 치르기도…정수원, 다음 주부터 화장로 2개 추가

14일 오전 대전 유일의 화장장인 정수원 앞에 대형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 2025.1.14 /뉴스1 ⓒNews1 허진실 기자
14일 오전 대전 유일의 화장장인 정수원 앞에 대형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 2025.1.14 /뉴스1 ⓒNews1 허진실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이재규 기자 = 전국적으로 폐렴, 독감 등 호흡기질환이 유행하는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장례식장과 화장장이 부족해 4일장을 치르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14일 오전 대전 서구 대전시설관리공단 정수원. 대전지역 유일한 화장장인 이곳은 이른 아침부터 검은색 리무진과 버스로 가득 찼다.

화장을 마친 버스가 나간 자리는 금세 다른 차가 들어왔고 일반 주차장도 유족들의 차량이 빼곡히 주차돼 있었다.

정수원 앞에서 만난 버스 기사 김 모 씨(66)는 “지금 태운 유족도 화장장 예약을 못해 4일장을 치르고 왔다”며 “장례식장도 빈소가 부족해 대기하면서 난리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e하늘 화장예약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정수원의 일반시신 예약은 3일 뒤인 17일 금요일부터 가능하다.

정수원은 하루 최대 32구를 화장할 수 있는데, 금요일도 이미 12구가 예약돼 있는 상황이다.

청주권 유일한 화장시설인 목련공원 역시 금요일부터 예약할 수 있었다.

화장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각 지역 장례식장에선 장례 절차가 지연되거나 4일장을 치르는 일도 빈번해졌다.

이날 대전에서는 충남대병원, 건양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장례식장은 모든 빈소가 운영 중이었다.

충북대병원 장례식장 빈소 4곳도 모두 차 있는 상태였다. 이 장례식장에서는 지난해 12월 치러진 4일 장례식이 5건이었으나 올 1월 들어 13건으로 급증했다.

청주의료원은 빈소 9개가 모두 차면서 고인 1명을 안치실에 모시고 있다.

 14일 오전 대전 유일의 화장장인 정수원 대기실이 화장을 기다리는 유족들로 가득 차있다.  2025.1.14 /뉴스1 ⓒNews1 허진실 기자
14일 오전 대전 유일의 화장장인 정수원 대기실이 화장을 기다리는 유족들로 가득 차있다. 2025.1.14 /뉴스1 ⓒNews1 허진실 기자

이런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급증한 폐렴, 독감 등 호흡기질환을 원인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년 1주차(2024년 12월 29일~2025년 1월 4일) 의원급 인플루엔자 외래환자는 1000명당 99.8명으로 최근 9주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는 현재와 같은 수준의 표본감시체계가 구축된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최근 호흡기질환 외래환자가 늘고 있는 건 맞다”며 “다만 고령 환자나 암 환자도 종국에는 폐렴으로 사망하는 경우 많다. 정확한 집계가 없어 호흡기질환 유행과 사망자 증가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화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화장장들도 급하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수원은 현재 화장로 8개를 갖추고 있는데, 공단은 다음 주부터 2개를 추가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전 시민을 위주로 예약을 받는 한편 비교적 빠르게 화장이 가능한 인근 세종 은하수공원으로 안내를 돕고 있다.

청주권 화장시설인 목련공원은 올해 초부터 예비기까지 투입해 기존 24구에서 최대 27구까지 늘려 화장하고 있다.

정수원 관계자는 “현재 대전시와 소통하며 사망자 발생 추이, 화장장 예약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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