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100배 위력 '땅밀림'…국내 35곳서 발생, 위험지역 88곳

집중호우 빈발 속 최근 토함산 3곳 확인 '경각심'
2008년 중국 쓰촨성 수백명 인명피해…인근 천연댐까지 형성

경주 황용동의 땅밀림이 진행중인 현장. 산지의 급경사 지반이 내려앉고 있다.(녹색연합 제공)/뉴스1
경주 황용동의 땅밀림이 진행중인 현장. 산지의 급경사 지반이 내려앉고 있다.(녹색연합 제공)/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산사태보다 100배 더 큰 위력인 '땅밀림'이 경주 토함산 정상을 중심으로 북쪽과 동쪽 3개소의 대형 산사태 현장에서 확인되면서 경각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땅밀림은 일반 산사태보다 수십 배 위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번 발생하면 일반 산사태보다 훨씬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다. 다만 땅밀림은 당장 터지지 않는다. 그러나 폭우와 지진을 만나면 지반 전체가 한꺼번에 무너져내려 산 아래 계곡부로 밀고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녹색연합은 '경주 대형 산사태 대책 보고서'를 통해 경주 무장산·함월산·토함산 일대 73곳에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그중 3곳에서 땅밀림이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경주 토함산 정상을 중심으로 북쪽과 동쪽 3개소의 대형 산사태 현장에서 '땅밀림' 현상을 확인했다.

전국 땅밀림 발생지 분포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뉴스1
전국 땅밀림 발생지 분포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뉴스1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도로, 택지 등 산지전용 및 개발로 인해 땅밀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 땅밀림 발생지는 약 35개소에 이른다. 2017년 포항지진 이후 산림청은 매년 땅밀림 발생우려지 실태조사를 통해 땅밀림 발생 위험지역을 찾고 있다. 그 결과 현재 땅밀림 위험이 있는 지역(A 등급지)은 약 88개소다.

지난 2017년 11월 규모 5.4의 지진이 관측된 경북 포항의 경우 지진 발생 직후 인근 야산에서는 지표면이 6.5㎝가량 푹 꺼지는 땅밀림 현상이 산림청이 설치한 감지 장치에 확인돼 인근 주민들이 사전에 대피했었다.

땅밀림은 특성상 지속적이며 재발성이 있다. 한 예로 경남 김해시 주촌면 내삼 농공단지의 경우 땅밀림은 2002년 8월 10일 발생했는데, 이 지역에서는 5차례에 걸쳐 땅밀림이 발생했다.

외국에서도 쉽게 땅밀림 피해 사례를 찾을 수 있다.

2008년 5월 12일 중국 쓰촨성 땅밀림은 원촨(汶川)지진에 의한 것이다. 당시 거대한 땅밀림으로 인해 수백 명의 인명피해가 나고 인근에 땅밀림 천연댐까지 형성됐다.

1963년 10월 9일 이탈리아 바이욘트 댐 땅밀림의 경우 토사유출로 인한 하부 협곡 매몰로 사망자가 무려 2600명 발생했다.

1999년 9월 21일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에 의한 땅밀림 등 토사재해는 무려 2200명의 사망자를 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사태뿐만 아니라 땅밀림 지역의 체계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을 통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cs42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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