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30 예비선정' 충남대·한밭대 통합 추진…학생 반대에 '암초’

충남대(왼쪽)와 한밭대(오른쪽)./뉴스1
충남대(왼쪽)와 한밭대(오른쪽)./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기자 = 글로컬대학30 예비지정에 성공한 충남대와 한밭대가 통합 논의를 앞두고 암초를 만났다.

통합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학생들이 최근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충남대 총학생회가 지난주부터 통합 과정에 학생 의견을 적극 수용해달라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5~7일 재학생을 대상으로 서명 운동을 진행했으며, 지난 13~14일 대학본부 앞에서 항의성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학생들은 오는 7월 글로컬대학30 본지정 계획서 제출을 앞두고 ‘보여주기식 소통’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내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열린정책포럼’이 매주 실시되고 있었지만, 학교 측이 이를 학생들에게 안내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찬솔 충남대 총학생회장은 “그간 대학본부와 여러 차례 면담했지만 학생 의견 수렴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은 들은 적이 없다”며 “혁신의 필요성은 공감하나 본부의 이 같은 소통 방식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지난 13일 충남대 대학본부 앞에서 학생들이 한밭대와의 통합 추진에 반발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4.5.13/뉴스1 ⓒ News1 허진실 기자
지난 13일 충남대 대학본부 앞에서 학생들이 한밭대와의 통합 추진에 반발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4.5.13/뉴스1 ⓒ News1 허진실 기자

이와 유사하게 한밭대 총학생회도 학교 측의 소통이 ‘일방향적’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한밭대 총학생회는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글로컬대학 관련 설명회와 연구결과 보고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모두 개최 이틀 전에 안내받았다”며 “이는 소통이 아닌 일방적 통보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은 우리 대학 발전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라며 “이 과정에서 학생 의견이 묵살되거나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충남대 관계자는 “정책포럼은 학교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운영 중”이라며 “현재 의견수렴 초기 단계로 남은 기간 구성원의 의견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밭대 관계자는 “최근 학생자치기구와 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청취했다”며 “올해는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 구성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했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은 혁신을 꾀한 지방대 30곳을 2026년까지 선정해 학교당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전지역 국립대인 충남대와 한밭대는 통합 유형으로 공동 신청해 2차년도 예비지정대학에 선정됐다.

예비지정 대학들은 7월까지 통합 등 혁신기획서에 담은 과제를 구체화하는 실행계획을 수립·제출해야 하는데, 충남대와 한밭대가 학생들의 반발이라는 변수를 딛고 통합을 완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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