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로 '금사과·금송이' 우려…사과 3700㏊·송이 4100㏊ 불타

생산기반 무너져 농가 생계 막막

의성발(發) '괴물 산불'로 사과와 송이 등 경북의 주력 농업 생산 기반이 무너져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 3월 25일 오전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민가 뒷산까지 산불이 번지자 한 주민이 불타는 산을 바라보고 있다. 길안면 백자리 야산은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자연산 송이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2025.3.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의성발(發) '괴물 산불'로 사과와 송이 등 경북의 주력 농업 생산 기반이 무너져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 3월 25일 오전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민가 뒷산까지 산불이 번지자 한 주민이 불타는 산을 바라보고 있다. 길안면 백자리 야산은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자연산 송이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2025.3.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안동=뉴스1) 김종엽 기자 = 의성발(發) '괴물 산불'로 사과와 송이 등 경북의 주력 농업 생산 기반이 무너져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

사상 최악의 화마(火魔)가 전국 사과 생산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의성과 안동의 과수원은 물론 13년 연속 전국 생산량 1위를 차지하는 영덕의 송이 산을 덮쳐 쑥대밭이 됐다. 여기에다 농기계도 6785대나 불에 타 피해 농가들의 영농 활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6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의성에서 발화한 산불이 1주일간 확산하면서 5개 시·군의 과수원 3701㏊(잠정)가 불에 탔다. 지역별로는 의성이 1835㏊로 가장 많고 안동 1095㏊, 청송 568㏊, 영덕 105㏊, 영양 98㏊ 순이다. 경북은 전국 사과 생산량의 62%를 차지하는 사과 주산지다.

경북의 사과 재배 면적은 1만9257㏊ 중 19%가 산불 피해를 입어 국내 사과 공급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다행히 불에 타지 않았다고 해도 간접피해를 입은 사과나무가 이달 중 꽃망울을 터뜨리지 않으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소나무숲 밑에서 자라는 송이버섯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송이는 산에서 자생하고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아 현행법상 재난 지원 대상에도 빠져 있어 농가들의 상심은 더욱 크다.

지난해 영덕의 송이 생산량은 1만2178㎏으로, 13년 연속 전국 생산량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농민들의 주수입원이다. 하지만 이번 산불이 지품면 국사봉 일대를 강타하면서 산림 4137㏊가 잿더미로 변했다.

이 산은 영덕 전체 송이 생산량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대표적인 송이 주산지인데 이번 산불로 최소 20~30년 동안은 채취할 수 없어 생산 농가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또 영양 수비면과 안동 길안면 백자리, 청송 주왕산 자락 역시 불길에 휩싸여 올해 경북의 송이 생산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품면 한 주민은 "지품면에서는 한집 건너 한집이 송이 농사를 할 정도로 농가 소득에 큰 역할을 한다"며 "3년 전 영덕읍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 때는 운 좋게 국사봉까지 확산되지 않았지만 이번 산불에는 생산 기반이 모두 무너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kim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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