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농사는 망쳤다"…산불 피해 의성 농민들 '현실적 보상' 촉구

"수백만원짜리 농기계 일부만 보상…답답해"

29일 손말임씨(78·여)가 화재로 무너진 주택 잔해를 보면서 허탈해하고 있다.2025.3.29/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29일 손말임씨(78·여)가 화재로 무너진 주택 잔해를 보면서 허탈해하고 있다.2025.3.29/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의성=뉴스1) 이성덕 기자 = "이번 농사는 다 망쳤다."

지난 3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의 무더위쉼터 앞에서 만난 주민 A 씨(60대)가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A 씨는 피해보상 내역을 작성하던 중 수백만원대 농기계에 대해서만 일부 보상이 지원된다는 말을 듣자 불만을 쏟아냈다.

A 씨는 "농약을 칠 수 있는 기계가 다 타버려 약도 못치게 됐다"며 "정부가 보조금을 우선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600만원하는 퇴비살포기, 100만원짜리 경운기 등 가격이 나가는 것만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며 "빨리 농사를 시작해야 하는데, 언제 보상을 받을지 모른다.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B 씨(60대)는 "이번 불로 리어카, 삽 등 연장들이 다 타버렸고 장작, 구운 소금도 불길에 휩쓸려 못쓰게 됐다"며 "이런 부분은 보상받을 길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불길에 그을린 집 외벽을 보여주며 "화재보험을 들었지만 보험사가 전자제품, 가구 등에 대해서만 보상해 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보상 기준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며 "실질적인 보상 기준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시작된 산불로 의성군에서는 헬기 조종사 1명과 독거노인 1명이 숨지고, 주택 357동, 농작물 1907㏊, 축산시설 22동, 시설하우스 43동, 농기계 1000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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