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 아파트에서 난 화재로 30명 부상자를 낸 사고와 관련, 가스버너 인근에서 폭발한 에프킬라 통의 흔적이 발견됐다.
3일 수성경찰서와 수성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화재가 난 아파트에서 감식을 진행했다.
화재 감식 결과 가스버너 인근에서 터진 에프킬라 통의 흔적이 발견됐다.
화재 당일 아파트 거주자는 뒤베란다에서 가스버너를 이용해 곰탕을 끓이고 있다가 잠깐 눈을 붙인 사이 불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에프킬라 통이 과열해 불이 났는지, 화재가 발생한 뒤 에프킬라 통이 터졌는지 확인이 더 필요하다"며 "부탄가스가 폭발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아파트 15층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폭발 화재로 48세대가 피해를 보는 등 소방서 추산 1억 6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아파트 관계자는 "아파트 자체적으로 화재 보험이 의무적으로 가입돼 있다"며 "피해 부분을 이 보험으로 해결할 예정이다. 주민 간의 손해배상 청구 관련 소송 진행 여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소방 당국은 화재 현장에 방문해 화재경보기 울림, 옥상 출입문 자동 개폐기가 적절하게 작동했는지 확인하고 돌아갔다.
전날 오전 8시 59분쯤 수성구 황금동에 있는 25층짜리 아파트의 15층에서 불이 나자 소방 당국이 2시간여 만에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
주민들이 불이 난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과정에서 30명이 연기를 마셔 현장에서 응급처치가 진행됐다.
화재로 놀란 주민들은 임시 대피소에 잠시 머물렀으나 대부분 전날 저녁 복귀했고, 일부 주민은 다른 곳에 거처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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