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뉴스1) 박민석 기자 =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4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데 이어 양산 평산마을의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후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에 도착했다.
문 전 대통령과 김 전 지사의 만남은 1시간 20분여분가량 이어졌다. 예방 후 김 전 지사를 문 전 대통령은 사저 앞까지 나와 배웅했다. 문 전 대통령과 김 전 지사가 한 우산을 쓴 채 서로 마주 보며 환하게 웃는 모습도 보였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문 전 대통령 예방 후 취재진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이 전날 출마 선언문의 내용 중 국가 균형 발전과 행정수도 이전을 포함해 지역을 어떻게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해 지금 꼭 필요한 내용이라고 말했다"며 "이번 경선뿐만 아니라 본선과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 다음 민주 정부의 국정 운영 과정에도 이 내용들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김 전 지사는 "문 전 대통령이 이번 민주당 경선이 조기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이외 다른 민주 세력과 제 정당과 힘을 합해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며 "정권 교체 이후 국정 운영 과정에서도 연대의 힘으로 국정을 제대로 운영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얘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문재인 정부 당시 촛불혁명으로 정권이 교체되고 인수위를 대체한 국정기획자문위 단계에서 탄핵에 참여한 정치 세력이 함께 위원회를 구성하고 정책을 추진하면서 내각에 참여하는 연정을 실현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말을 문 전 대통령에게 했다"며 "대통령도 그 부분에 동의하고 이번 탄핵 과정에 참여한 제정치세력이 정권 교체 이후에 국정 운영 과정에 함께할 수 있는 운영이 되면 좋지 않겠느냐는 말을 함께 해줬다"고 전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문 전 대통령 예방 등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행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연대와 연정을 통해 IMF(외환위기)를 극복했고, 노 전 대통령은 국가 균형 발전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 성장 동력을 만드는 데 노력했다"며 "문 전 대통령도 코로나 위기를 극복해 가면서 대한민국이 새로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이 3기의 민주 정부를 거치며 꾸준히 추진해 온 혁신 방향이 내 출마 선언에 담긴 혁신 방향"이라며 "역대 민주당 정부의 공과를 안고 가는 것이 이번 조기 대선이고 경선이라고 생각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해 그런 방향으로 경선에 임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대선 주자들의 경선 불참에 대해서는 "이번 조기 대선의 시대정신은 모든 민주 세력이 힘을 모아 압도적으로 정권을 교체해 내고, 내란을 종식하고 개헌을 포함한 사회 대개혁을 하는 데 있다"며 "후보군뿐만 아니라 민주 세력은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여러 아쉬움이 있더라도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경선 선거 캠프 구성에 관해서는 "40대 실무진과 청년을 중심으로 캠프를 꾸려 이번 선거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틀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비전과 정책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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