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서 김석준 후보(68)의 당선이 확정됐다. 2014년부터 8년간 부산시교육감을 지낸 김 당선인은 이번 당선으로 세 번째 교육감 임기를 소화하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선 선거인 총 287만 324명 중 65만 4295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은 22.8%를 기록했다.
김 당선인은 51.13%(33만 3084표)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정승윤 후보는 40.19%(26만1856표), 최윤홍 후보는 8.66%(5만6464표)의 표를 얻었다.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 파행으로 3자 대결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단일화를 이룬 김 당선인은 중도·보수 진영의 후보가 선거 후반까지 단일화 문제로 '힘겨루기'를 하는 사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우위를 점해왔다.
선거 관계자들은 투표율이 20% 이상일 경우 김 당선인이, 이하일 경우 정 후보가 당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표 당일 오전까지 투표율이 10% 미만대를 기록하자 김 당선인은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시민 지지 호소문을 내는 등 마지막까지 '표심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최종 투표율이 22.8%로 집계되고 개표율이 60%를 넘어가면서 김 당선인은 정 후보와의 표차를 벌렸다.

주목할 만한 점은 16개 구·군에서 김 당선인이 모두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보수의 아성'인 동래·금정구에서도 승리했다.
일각에선 이번 교육감 선거가 탄핵 정국을 타면서 진보 세력과 중도 부동층이 '극우 아스팔트 바람'에 심정적 반대를 표시한 결과로 보기도 한다.
김 당선인의 승리 요인으로는 교육감 재직 경험에 따른 높은 인지도와 단일화 효과 등이 꼽힌다. 김 당선인은 예비후보로 나섰던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의 결단으로 일찌감치 진보 진영 단일 후보가 됐다. 이후 차 전 후보 측 선대위 관계자와 결합해 조직을 다지고 선거에 임했다.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 결과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부산교육을 정상화해서 대한민국이 바로서기를 바라는 위대한 선택의 결과라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서 지지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는 4번의 교육감 선거 중에서 가장 힘들었다"며 "대통령 탄핵 사태 여파로 어려웠고, 영남지역 대형 산불로 민심이 요동쳤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부산교육 정상화가 우리 사회 정상화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믿고 끝까지 지지해 주신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1년 2개월 동안 최선을 다해 부산교육 정상화를 이뤄놓은 뒤 평가받겠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대표 공약으로 기초 학력 부진의 원인이 되는 문해력 수리력 진단 프로그램 개발(공교육 찬스 제공),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초등학교 입학준비금 30만 원 지원(빈틈없는 교육복지), 인공지능(AI) 시대에 갖춰야 할 학생 역량 신장 지원(AI 교육의 중심, 부산) 등을 제시했다.
◇약력
△경북 봉화군 출생 △서울대 사회학 박사 △전 부산시교육감(2014~2022년) △전 부산대 사범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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