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4·2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 사전투표 첫날, 이른 아침부터 흐린 날씨 속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27일 장평동주민센터에는 사전투표 시작 전인 오전 6시 전부터 십여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투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투표소 인근에 삼성중공업이 위치한 만큼,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작업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바쁜 출근 시간에도 짬 내서 투표를 마친 이들은 서둘러 직장으로 향했다.
이날 투표소에서 만난 엄 씨(58)는 "매번 선거에 참여지만 이렇게 일찍 온 건 처음인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서 있다"면서 "정당에 휘둘리지 않고 청렴하게 지역 주민을 위해 매진하는 시장이 당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벽부터 서둘렀지만 1등을 놓쳤다는 윤 씨(48)는 "간절함을 갖고 투표를 하러 왔다"고 웃음을 지었다.
학생인 아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한 남성은 "투표는 무조건 해야 한다. 지금 시국에는 더더욱 잘해야 한다"면서 "특히 거제는 안 해도 될 선거를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현동 반다비체육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투표 안내원들의 안내에 따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가 진행됐다. 이곳 수영장 회원들은 "운동하기 전 투표부터 마치자"며 바삐 움직였다.
투표를 마친 이 씨(60대)는 "본투표 당일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몰라 항상 사전투표를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출근길에 들린 고 씨(64)는 "전국이 혼란하니 소신껏 내게 필요한 사람을 찍어야 하지 않겠나"며 "사리사욕만 챙기는 후보가 당선되면 혼란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거제시장 재선거는 국민의힘 박종우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치르게 됐다.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오는 29일, 매일 오전 6시~오후 6시 실시한다.
유권자는 전국 재·보궐선거 지역 내 사전투표서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으며 거제 관내 사전투표소는 반다비체육센터 등 18개소다.
투표하러 갈 때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하고 생년월일과 사진이 첩부돼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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