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와 관련해 국민 모두에게 차분함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7일 발표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우리는 지금 매우 엄중한 역사적 순간 앞에 서 있다"며 "탄핵 공판의 결과를 마주하며 우리 사회 전체가 다시 한번 깊은 갈등과 혼란 속에 빠져들 위험에 처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 대주교는 "탄핵 심판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진행되는 절차이자 그 결과 또한 법치주의의 원칙에 따라 내려진 결정"이라며 "법원의 최종 결정이 내려진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결정을 존중하고 차분히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의 진정한 적은 서로가 아니라 바로 증오와 불신"이라며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하나의 공동체로서 화합을 이뤄가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주교는 특히 "이번 판결 이후 일부에서 나타날 수 있는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행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어떠한 이유로도 폭력이나 혐오 표현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만큼 의견 표현은 반드시 평화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주교는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천주교회는 언제나 평화와 정의, 그리고 사랑과 용서를 추구해 왔다"며 "미래 세대에게 보다 평화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모두 함께 절제와 인내의 미덕을 발휘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