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국립극장이 해외초청작 '사랑의 죽음. 피비린내가 떠나지 않아. 후안 벨몬테(Liebestod. El olor a sangre no se me quita de los ojos. Juan Belmonte, 이하 '사랑의 죽음')'를 5월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사랑의 죽음'은 스페인 출신의 작가이자 연출가, 배우 등으로 활동하는 예술가 안헬리카 리델의 첫 번째 내한 작품이다.
리델은 1993년 아트라 빌리스 컴퍼니(Atra Bilis)를 창설한 이후 30년 넘게 연극을 제작해 왔다. 2013년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 2017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슈발리에 드 로드르 데 자르 에 데 레트르' 훈장을 받은 바 있다.
작품은 스페인의 전설적인 투우사 후안 벨몬테와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사랑의 죽음'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제목에 등장하는 '피비린내가 눈을 떠나지 않아'는 영국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이 고대 그리스 비극 시인 아이스킬로스의 한 시행을 변형해 자주 사용했던 문구에서 차용했다.
이 연극은 현대미술을 연상케 하는 강렬한 미장센 또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노란빛의 광활한 투우장을 연상시키는 무대 위에는 거대한 황소 오브제와 소의 사체 등 전위적인 시각 요소들이 등장해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자아낸다.
여기에 오페라와 대중음악 등 강렬한 배경음악 또한 관객의 청각을 자극해 몰입감을 더한다.
작품은 스페인어로 공연하고 한국어 자막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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