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국악 베테랑' 창작진이 의기투합해 어린이 관객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어린이 음악회 '신나락 만나락'을 오는 22일부터 5월 4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 무대에 올린다. '신나락 만나락'은 '신과 인간이 만나 함께 즐거워한다'라는 뜻의 제주방언에서 유래한 제목이다.
이 작품은 제주 '설문대할망' 설화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설문대할망은 바다 아래 흙을 삽으로 떠서 제주도를 만든 여신. 키가 너무 커서 인간들은 직접 모습을 볼 수 없고 제주도 지형을 통해 그 존재를 짐작했다고 전해진다.
작품의 주인공은 음악이 없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노래하는 아이 '선율'이다. 선율이는 세상의 부름을 받아 멀리 일하러 간 엄마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음악 세상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여러 국악기가 지닌 소리와 매력을 접하게 된다.
4명의 배우와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으로 구성된 10인조 연주단, 다양한 퍼펫이 함께한다. 단원들은 연주자의 역할을 넘어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악기를 소개하는 길잡이가 된다. 창작곡 16편은 다채로운 변주로 어린이 관객들이 전통 악기 고유의 음색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다.
연출은 판소리 창작자이자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 대표인 박인혜가 맡는다. 판소리 1인극·창극·뮤지컬·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베테랑 연출가로, 어린이 공연 연출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작품을 지속해서 선보여 온 구도윤 작가가 극작, 2011년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작곡 부문 금상을 받은 작곡가 이고운이 음악을 책임진다.
구도윤 작가는 "이번 공연을 통해 어린이들이 국악기의 다채로운 소리뿐만 아니라 음악이 가진 진정한 힘과 위로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04년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보따리'를 비롯해 '땅속 두더지 두디' '아빠 사우르스' '노래놀이 별별땅땅' 등 어린이 관객을 위한 공연을 꾸준히 제작해 왔다.
j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