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팔색조 매력을 지닌 젊은 두 소리꾼이 새로운 '흥보가'의 매력을 전한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절창Ⅴ'를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서울 중구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절창'은 두 명의 젊은 소리꾼이 함께 꾸미는 국립창극단의 프로젝트 공연으로, 2021년부터 시작됐다. 이번이 다섯 번째 무대로 왕윤정과 김율희가 출연한다.
왕윤정은 2020년 국립창극단에 입단, 창극 '리어' '정년이' 등에 출연하며 섬세한 소리와 연기로 관객에게 존재를 각인시켰다. 김율희는 전통 소리를 바탕으로 재즈·레게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가다. '절창' 시리즈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 외부에서 발탁됐다.
두 소리꾼은 이번 무대에서 판소리 '흥보가'의 재구성에 도전한다. 완창에 3시간가량 소요되는 원전을 약 100분으로 압축해 선보인다. 권선징악의 교훈을 전하는 이야기를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을 선사, 동시대 관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특히 원작에 녹아있는 가부장적 가치관에 물음표를 던지고, 현재를 살아가는 30대 여성 소리꾼으로서의 해석을 더한다. 또 제비가 보은으로 물어다 준 박씨로 착한 마음을 보답받게 되는 '흥보가' 속 판타지적 요소는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연출·구성은 민준호, 대본은 오인하 작가가 맡는다. 배우와 연출로 다년간 활동해 온 우상욱이 공동 연출, '입과손스튜디오' 이향하 음악감독이 음악을 책임진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흥보가' 속 재미있는 요소를 더욱 극대화해 유쾌하고 새로운 '흥보가'를 들려줄 것"이라며 "두 소리꾼을 통해 정통 소리의 진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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