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가루 질감으로 들려주는 태곳적 시간의 깊이"…김근태 개인전

리안갤러리 4월 30일까지

본문 이미지 - 13일 리안갤러리에서 김근태 작가가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김정한 기자
13일 리안갤러리에서 김근태 작가가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마음의 본질 탐구를 위해 끊임없는 관찰과 작업을 해온 김근태 작가의 개인전이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4월 30일까지 관객을 맞는다. 이번 전시는 올해 리안갤러리 서울의 첫 전시이자 이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된 신작은 대표작 '숨' 시리즈에서 자주 만나볼 수 있었던 토양색이 아닌, 우연적이고 자유로운 흑백색의 터치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작가의 90년대 초 작업과 닮은 점이 있다.

이번 신작에서는 물성과 색상을 통한 작가의 지속적인 창조 정신과 마음의 본질에 닿고자 하는 그의 사유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그가 실제로 사용하는 석분의 원재료인 암벽의 돌덩이를 함께 설치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김근태 작가는 중앙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1980년대부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담론'이라는 주제로 연작을 이어오고 있다. 돌가루와 고무(러버)를 사용해 직접 제작한 석분 물감으로 도자의 표면을 닮은 '숨' 연작, 유화물감에 코팅 미디엄을 불투명한 페이스트로 단단하고 두껍게 제작한 '결' 연작이 대표적이다.

본문 이미지 - 김근태 개인전 전시장 전경 ⓒ 뉴스1 김정한 기자
김근태 개인전 전시장 전경 ⓒ 뉴스1 김정한 기자

작가는 자신이 경험한 3번의 변곡점을 말했다. "첫 번째는 1993년 직접 대면한 렘브란트의 자화상 앞에서 받은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에너지'에 충격을 받을 때다"며 "트렌드를 좇아 구도, 형상, 조형의 단순화에 집중하며 서구 모더니즘에 바쳤던 20년 작가 인생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 충격 이후 그는 '비움으로써 도달하는 근원과 궁극'을 탐구하며 선(禪) 세계에 깊게 몰입했다.

작가는 "두 번째 변곡점은 우연히 경주에 가서 본 자연 속의 불상과 석탑들을 본 후 질감과 에너지에 대한 영감을 얻었을 때"라며 "수천 년 전 이름 모를 석공이 돌을 다듬어가는 모습을 상상하자 마음이 고양됐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석분과 접착제를 물감과 혼합하여 분청사기의 질감을 구현하는 현재의 기술적 방법에 도달했다.

세 번째 변곡점은 1997년 사비나 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이었다고 그는 회고했다. 그는 "이 전시에서는 숙련된 형태나 세련된 색채를 배제하고 형상화하려는 순간 속에 존재하는 찰나의 그림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숨'과 '결'을 거쳐 마침내 '담론'으로 성찰해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평면의 캔버스를 채우는 붓놀림의 미묘한 차이와 섬세한 깊이로 구현된 변주와 화음을 통해 만들어낸 무한한 이미지는 관객에게 조형을 넘어 사유의 시간을 제공하며 마음과의 대화를 유도한다.

본문 이미지 - 돌가루에 사용되는 돌을 함께 보여주는 김근태 개인전 전시장 전경 ⓒ 뉴스1 김정한 기자
돌가루에 사용되는 돌을 함께 보여주는 김근태 개인전 전시장 전경 ⓒ 뉴스1 김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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