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이순신·손기정 집중 조명…"한층 더 도약"(종합)

국립중앙박물관, 올해 업무계획 발표…용산 시대 20주년 다양한 행사
'보존과학센터' 10월말 개관…'이슬람실' 신설하고 '인상주의'전 개최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왼쪽 세 번째)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에서 열린 2025년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왼쪽 세 번째)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에서 열린 2025년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올해로 '용산 시대' 20주년을 맞이한 국립중앙박물관이 △공감의 박물관 △열린 박물관 △융합의 박물관 △공존의 박물관이란 4대 주요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박물관 내 강의실에서 열린 2025년 신년 업무계획 발표에서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이 한층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공감의 박물관'이란 방향에서 다양한 기념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이자 국립박물관 8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특별전 '조선전기미술'(6월~8월) △마라톤 영웅 손기정 선생을 기리는 특별전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7월~12월) △특별전 '이순신'(11월~내년 3월) △'박물관 문화향연' 특별공연(광복절)이 열린다.

특별전 '이순신'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처음 열리는 전시로, 이순신 장군과 관련한 다양한 유물 등을 통해 인간 이순신을 집중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21세기 새로운 문화공간으로서 역할 확대 및 국립박물관의 사회적 역할 강화를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먼저 오는 10월 28일 박물관 보존과학센터가 문을 연다. 디지털 및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문화유산의 과학적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보존 기능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밖에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어린이박물관 공간을 확장할 계획이다.

'융합의 박물관'을 위해서는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본문 이미지 - 충무공전서(특별전-이순신).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충무공전서(특별전-이순신).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프로젝트 '끼니에서 수라까지'는 우리의 식문화 형성 과정과 배경, 의미를 조명하는 연구이다. 목조 문화유산 연륜 연대기 프로젝트는 목조 문화유산의 나이테 연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연구이다.

상설전시관인 서예실은 금석문 및 활자, 인장 등을 활용한 융합적 구성으로 개편한다.

중앙박물관은 다문화 사회 진입에 대비해 문화 다양성 주제를 적극 발굴, 우리 사회의 상호 이해와 존중의 문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초의 이슬람문화 상설전 '이슬람실'(11월~내년 11월)을 신설하고 △특별전 '오세아니아: 대양의 예술'을 통해 태평양 원주민의 삶과 문화를 조망하며 △특별전 '인상주의(11월~내년 3월)를 통해 서양미술의 흐름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예술세계와 사회상을 살펴본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일본미술의 재발견'을 한국에서, '한국미술의 보물상자'가 일본 도쿄에서 각각 열린다.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차원에서 △미국 덴버박물관에서 '달의 위상, 한국의 달항아리'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에서 '100가지 행복, 한국문화특별전'이 개최된다.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순회전은 미국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과 시카고박물관, 영국박물관에서 진행된다.

김 관장은 "용산 개관 20주년을 맞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다양한 문화로 모두를 하나로 연결하고 함께 호흡하는 박물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관장이 기자들 앞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 관장은 "융합과 개방성, 두 가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전문성이 충분한 만큼 목표 의식을 갖고 일을 추진하고, 외부에 더욱 박물관을 개방해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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