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91년 4월 7일,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이 태어났다. 전 세계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상상력도 자극하는 꿈의 장남감 '레고'를 만들어낸 장인이자 사업가다.
덴마크 서부 빌룬트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은 어린 시절부터 목공 기술을 익히며 숙련된 목수로 성장했다. 1916년 자신의 목공소를 설립한 그는 1920년대 후반부터는 나무 장난감을 만들기 시작했다.
당시 경제 대공황 시기에 올레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작고 저렴한 나무 장난감에 주목했다. 그의 섬세한 손길을 거쳐 탄생한 나무 오리, 자동차, 그리고 다른 동물 모형들은 지역 사회에서 점차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1934년, 크리스티안센은 자신의 회사를 '레고'(LEGO)라고 명명했다. 덴마크어로 '잘 놀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이는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던 그의 철학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플라스틱 산업의 발전은 올레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1947년 영국 키디크래프트사가 개발한 '자동 결합 블록'에 매료됐고, 이를 개량해 1949년 '자동 결합 벽돌'이라는 이름으로 플라스틱 블록 장난감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초기 플라스틱 블록은 나무 장난감만큼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제품 개발에 매진했다.
1955년, 크리스티안센은 마침내 '레고 시스템 오브 플레이'(LEGO System of Play)라는 혁신적인 개념을 발표했다. 이는 다양한 레고 브릭들을 서로 연결하여 무한한 형태를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된 모듈식 시스템이었다. 이 시스템은 레고를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교육적인 도구로까지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는 향년 66세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창의적인 정신과 품질에 대한 집념은 여전히 레고 그룹의 핵심 가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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