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해진 우리 강산을 푸르게 가꾸자…기적의 시작" [역사&오늘]

4월 5일, 식목일 제정

식목일인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에서 운현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나무를 식재하고 있다. 2024.4.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식목일인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에서 운현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나무를 식재하고 있다. 2024.4.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48년 4월 5일, 정부가 이날을 식목일이 지정했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날로 권장하기 위한 기념일로 이듬해부터는 공휴일로 지정됐다. 삭막했던 민둥산을 비옥한 숲으로 일궈낸 한국 산림녹화의 기적이 시작된 날이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우리나라의 산림은 심각하게 훼손됐다. 연료와 건축 자재 부족으로 무분별한 벌채가 이루어졌고, 전쟁의 상흔은 산림 생태계를 더욱 피폐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암울한 상황 속에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 황폐화된 산림을 되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에 정부는 4월 5일을 식목일로 제정하고, 국가적으로 나무 심기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신라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청명절의 농경의례와 조선시대 왕실의 선농단 행사를 계승해 나무 심기를 국가적인 행사로 격상시킨 것이다. 이날은 단순한 노동의 날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희망을 심는 날로 자리매김했다.

식목일 제정 이후, 범국가적인 산림녹화 사업이 꾸준히 추진됐다. 정부 주도로 대대적인 조림 사업이 시행됐고, 학교, 기업,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에서 자발적으로 나무 심기에 참여했다. 특히 1970년대 새마을운동과 연계된 대대적인 녹화 사업은 황폐했던 민둥산을 푸른 숲으로 탈바꿈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세계사에 유례없는 산림녹화 성공국이 됐다. 전쟁 이후 불과 반세기 만에 국토 면적의 64%가 울창한 숲으로 뒤덮였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또한, 한국의 산림녹화 기술은 셰계에서도 인정받아 몽골의 사막을 푸른 숲으로 만드는 사업도 주도하고 있다.

주 5일 근무제 도입으로 휴일이 지나치게 많아지자 2006년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식목일의 의미와 가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숲은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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