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목사 일대기…민주화 투사에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까지

[신간] 인명진, 시간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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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시간의 기억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임종권 한국국제학연구원 원장이 장로교 목사 인명진(80)을 중심으로 한국 현대사를 들여다본 ‘인명진, 시간의 기억’을 펴냈다.

인명진 목사는 1945년(호적은 1946년) 6월 충남 당진군의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젊은 시절 민중신학에 심취해 유신 정권 시절 노동·민주화 운동에 투신했으나 노년에는 보수적 정치 활동에 몸을 담았다.

책에 따르면 인명진은 보수적인 기독교 신앙 속에서 성장했으나 대전에서 고교 시절을 보내는 동안 함석헌(1901∼1989) 선생을 만나 무교회주의에 심취했다.

인명진은 “진정한 기독교인이라면 민중을 위하여 예수와 같은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한다"고 결심해 일반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민중신학의 본거지인 한국신학대학(현 한신대)에 입학했다.

그는 장신대 신학대학원 2학년 때 벌어진 전태일(1948∼1970) 분신 사건 등을 계기로 노동문제에 관심을 두게 됐다. 그는 신학대학 졸업 후 ‘무궁화 비누공장’, ‘독립문 메리야스’ 공장 등에서 1년가량 일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으며 1973년 당시 노동자의 피난처로 불리던 영등포산업선교회의 실무자로 부임했다.

책은 인명진이 활동한 영등포산업선교회의 활동을 조명한다. 1960∼1970년대 한국 노동 운동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단체 중 하나인 이 선교회는 공장의 여성 노동자들이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인명진은 가발 수출업체 여성 노동자들이 사측의 폐업에 항의하며 야당인 신민당사에서 농성을 벌인 것으로 유명한 ‘YH무역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다. 그는 이를 분기점으로 민주화운동에 앞장서게 됐다.

이후 인명진 목사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으로 영입됐다. 저자는 인 목사가 보수우파 측에 참여한 이유에 “건전한 보수와 착한 진보가 부재하여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이념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인 목사는 2016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맡아 "절벽 끝에 오른 한국 보수우파의 살길을 열어주고 정치적 이념이 변절했다"는 비난을 받는다. 결국 그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영구 제명당하기도 했다.

책은 개인의 선택이 사회의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측면에 주목하며 원로 목사가 걸어온 길을 통해 시대의 모순과 어떻게 직면할지 질문을 던지려고 한다.

△ 인명진, 시간의 기억/ 임종권 씀/ 인문서원/ 4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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