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세상에서 가장 진귀한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스님이 계신 천진암으로 가야 한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철학자 셰프'라며 극찬한 이 스님은 바로 '사찰음식 명장' 정관 스님(68)이다. 전라남도 장성에 있는 백양사 천진암의 주지인 정관 스님이 최근 에세이를 펴냈다. 이 책에서 스님은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듯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더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정관 스님은 열일곱 살에 출가한 이래 50여 년 동안 사찰음식을 만들고 알리는 일에 힘써 왔다. 2017년 넷플릭스 화제작 '셰프의 테이블'에 출연하며 스님의 음식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 이제는 해마다 세계 각지에서 수백 명의 방문객과 미쉐린 스타 셰프들이 스님의 음식을 맛보고 배우기 위해 천진암을 찾는다.
이 책에는 정관 스님이 정성스레 정리한 사계절 레시피 58개가 담겼다. 스님의 대표 음식인 '표고버섯 조청 조림'을 비롯해 여름 토마토 장아찌, 가을 우엉 고추장 양념구이, 각종 양념장과 청 담그는 방법까지 스님만의 조리법이 최초로 공개된다.
정관 스님은 말한다. "음식을 하는 것은 깨달음으로 가는 수행입니다. 인생처럼 음식도 현재에 집중하고, 손짓 하나에 정성을 다하고, 계속 더하는 게 아니라 덜어낼 때 좋아집니다. 그렇게 만든 음식은 몸과 마음에 약이 되지요."
강민구 미쉐린 3스타 '밍글스' 오너 셰프는 추천사에서 "스님께 내가 배운 가장 중요한 지혜는 음식을 대하는 마음가짐이었다"며 "정관 스님은 내게 영원한 선생님이자 요리의 어머니"라고 썼다.
△ 정관 스님 나의 음식/ 정관 스님, 후남 셀만 글/ 베로니크 회거 사진/ 양혜영 옮김/윌북/ 2만 4800원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