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

샤오미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5에서 공개한 샤오미15 울트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건 '디자인'이었다.
특히 '실버 크롬' 색상은 후면을 마치 과거 수동 필름 카메라처럼 디자인했다. 이에 겉보기 만으로는 거대한 카메라 범프도 마치 렌즈처럼 보여 거슬림이 없었다. '카메라계의 명품'으로 평가되는 라이카 로고가 눈에 띄게 배치된 것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사진 촬영을 제외한 일반적인 사용 시 카메라 범프가 거슬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카메라 성능에 힘을 준 만큼, 카메라 범프의 돌출도 과했다. 평평한 곳에 내려놓았을 때, 스마트폰 하나 만큼 떠 있을 정도였다.
카메라 범프 크기도 스마트폰 5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가로로 사용할 때 카메라 렌즈 부분도 만지지 않을 수 없는 구조였다.

샤오미15 울트라에 가장 관심이 높은 카메라 기능을 살펴봤다.
샤오미15 울트라에는 라이카와 공동 기술개발한 △5000만 화소 14㎜ 초광각 카메라 △5000만 화소 23㎜ 메인(광각) 카메라 △5000만 화소 70㎜ 망원 카메라 △2억 화소 100㎜ 초망원 카메라 등 쿼드 카메라 시스템이 탑재됐다. 렌즈도 라이카 주미룩스(Leica Summilux) 렌즈가 채택됐다.
특히 기대한 메인 카메라의 1인치 소니 LYT-900 가변조리개 이미지 센서의 성능은 만족스러웠다. 사진에서 아웃포커싱된 부분의 흐림 표현은 자연스러웠다. 광량이 부족한 야간에도 선명하고 밝게 찍혔다. 이중 반사 방지 코팅(Dual Anti-Reflection Coating)으로 플레어 현상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동안 하이엔드 카메라와 비교해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본 렌즈만으로는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 이번 샤오미15 울트라의 카메라는 이를 상당 부분 채워주는 느낌이었다.
필름 카메라 시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소위 '라이카 색감'도 상당히 잘 표현됐다. 기본 카메라에서는 어센틱(따뜻한 색감)과 비브란트두 가지한 색감) 두 가지 라이카 모드가 제공된다.
2억 화소 초망원 카메라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광량이 부족한 행사장에서 초망원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촬영했는데 기사에 사용할 만한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동영상은 8K·초당 30프레임(FPS) 촬영까지 지원한다. 4K로는 120FPS 영상까지 찍을 수 있다.


샤오미15 울트라는 갤럭시S25 울트라와 같은 모바일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했다. 국내 모델은 16GB 램, 512GB 저장용량으로 출시됐다.
최신 AP와 넉넉한 램 용량 덕분에 '원신'이나 '붕괴:스타레일' 등 고사양 게임을 최고 그래픽으로 플레이해도 렉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게임 플레이 시간이 길어질 경우, 스마트폰이 뜨끈뜨끈해지는 정도의 발열은 있었다.
샤오미15 울트라에서 긱벤치 6 CPU 벤치마크 테스트를 돌려본 결과, 싱글코어 2797점, 멀티코어 8540점이 나왔다. 같은 AP를 탑재한 갤럭시S25 울트라가 통상 싱글코어 3000점 이상, 멀티코어 1만 점 이상이 나오는 것과 비교할 때 비교적 성능이 낮았다.
또 게임 및 렌더링 성능 테스트인 3D마크 '와일라이프 익스트림'과 '스틸 노마드' 테스트도 진행한 결과 5545점, 2077점의 결과를 얻었다. 역시 갤럭시S25 울트라보다 조금 낮은 점수였다.

사용 시간은 고사양 게임 및 고화질 영상 시청에도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샤오미15 울트라의 배터리 용량은 5410mAh로 90와트(W) 유선·80W 무선 하이퍼차지(HyperCharge) 충전을 지원한다.
하지만 국내 출시 모델의 배터리는 중국 출시 모델(6000mAh)보다 다운그레이드됐다. 90W 유선 충전 및 80W 무선 충전 역시 샤오미의 충전기를 사용할 때만 지원되는 것으로 보인다. 타사의 65W 충전기로 충전할 때 충전 속도는 약 20W 수준이었다.
중국 모델 대비 배터리 용량은 줄었으나, 국내 출시 모델에서는 구글의 제미나이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의 '써클 투 서치'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샤오미 운영체제에서 제공하는 AI 작문, 음성 인식, 이미지 AI 수정 등 기본 AI 기능도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음성녹음 시 지원되는 실시간 음성인식 기능은 빠르고 정확한 인식률을 보여 놀라웠다.
단, 통화 녹음 시 아이폰처럼 상대방에게 고지가 된다는 점,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없는 점 등은 국내 시장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요소라고 생각된다.

이번 샤오미15 울트라의 국내 출고가는 169만 9000원이다. 이는 글로벌 출시 가격인 229만 원보다 훨씬 저렴하게 책정한 가격이다.
국내 시장에서 비슷한 사양인 갤럭시S25 울트라의 512GB 저장용량 모델이 12GB 램에도 불구하고 173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샤오미 측에서도 경쟁제품을 고려해 가격을 낮게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또 샤오미15 울트라가 앞서는 점이 카메라 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일부 '라이카 마니아'가 아닌 국내 소비자들에게 샤오미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소구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듯 하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