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종속 막자"…유럽이 주목하는 '소버린 AI'[손엄지의 IT살롱]

한국어와 문화 학습한 '하이퍼클로바X', 소버린AI로 인정받아
엔비디아 CEO "각국 정부가 자체적인 AI 구축해야 한다는 인식 가져야"

정주환 네이버클라우드 AI 테크 석세스. 2024.6.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정주환 네이버클라우드 AI 테크 석세스. 2024.6.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에서 미국 빅테크를 따라갈 수 없다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투입되는 자본도 속도도 경쟁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미국 기업이 AI가 전 세계 표준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유럽, 아시아 등 비영어권 국가는 '소버린AI'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소버린AI는 자주권을 뜻하는 소버린(Sovereign)과 인공지능인 AI의 합성어로 '주권을 가진 인공지능' 또는 'AI 주권'을 의미한다. 현지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각국 정부의 규정을 준수한다면 소버린AI로 인정받을 수 있다.

즉, 소버린AI란 한 국가가 외부의 간섭없이 독립적으로 AI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국의 언어와 문화·사회적 맥락, 가치관 등을 학습한 초거대언어모델(LLM)이 필수다. 다행히 한국에는 네이버(035420)의 '하이퍼클로바X' 가 있다.

자국의 LLM을 기반으로 소버린 AI를 구축하는 것은 나라의 주권을 지키는 일이다. 이미 이미 "독도는 어느나라 땅이야?"라고 질문했을 때 네이버의 생성AI 챗봇인 클로바X는 "한국의 영토"라고 답변하지만, 오픈AI의 챗 GPT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영유권 분쟁이 있는 섬"이라고 답한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AI 연구를 멈출 수 없는 이유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는 자사 기준을 고수하는 것과 달리 소버린AI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업은 각국의 대형 언어 모델이 소버린 AI의 기반 위에서 독자적으로 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는 소버린AI 기술력을 유럽에서 인정받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다양한 나라에 AI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 자체 AI 기술이 부족하다면 해외 기술을 수입해야 할 텐데 본인들의 문화와 법을 존중하는 소버린AI 기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AI 기업에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납품하는 엔비디아도 소버린AI 중요성을 역설한다. 글로벌 빅테크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내에서 데이터와 기술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엔비디아의 경영적 관점에서도 모든 나라가 AI 인프라 구축에 노력한다면 판매 물량도 늘어나고, 다양한 피드백과 데이터로 자사의 기술을 혁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젠슨 황은 "인공지능의 두 번째 물결은 각국 정부가 고유한 언어와 문화적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자체적인 AI를 구축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면서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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