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의 시대가 저문 게 아니라, 오히려 더 확장되고 커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이해진 네이버(035420) 창업주는 26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6기 정기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AI 시대 검색의 역할이 약화하고 있다"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네이버가 필요한 위치를 또 잡을 것"이라며 "인터넷의 다양성에 기여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네이버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창업주는 7년 만에 이사회에 복귀했고, 직후 진행한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제 이 의장은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직책은 내려놓고 이사회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과 관련한 의사결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의장은 "그동안 회사 안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젊은 경영진과 기술자들이 더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며 "이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의 방한과 관련해서는 "협업할 것이 있으면 협업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전 세계가 한두 개의 검색 엔진만 사용하고 한두 개의 AI만 쓰는 것은 참 슬픈 일"이라면서 "한국에서는 구글만 쓰는 게 아니라 네이버라는 선택이 있다는 것이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의장은 "네이버는 늘 위기를 기회로 삼아왔다"며 "모바일 시대에 해외 진출을 해냈듯이 AI 시대에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임에 성공한 최수연 대표도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2기 경영 키워드로 'AI'와 '글로벌'을 꼽았다.
최 대표는 "모든 서비스에 AI를 붙이는 '온 서비스 AI'는 연내 계속 발표가 될 것"이라며 "커머스 영역에서는 가장 뾰족하게 세계에서 제일 좋은 모습을 만들 거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발견, 탐색부터 트랜잭션까지 해주는 에이전트 형태의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며 "빠르면 연내에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이 GIO직을 내려놓으면서 글로벌 투자와 관련해 최 대표를 비롯한 신진 리더십의 책임감도 막중해졌다.
최 대표는 "이제 글로벌 투자라든지 사업을 이끄는 책임이 오롯이 경영진에게 내려왔다는 게 큰 차이"라며 "전략 사업 부문, 전략 투바 부문 등이 글로벌 투자에 책임을 가지고 열심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