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인공지능(AI) 칩 팹리스(설계 전문)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메타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이날 메타와 인수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사내 게시판에 공지글을 올렸다.
메타 측에도 매각 제안 거절 의사를 공식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퓨리오사AI는 경영권 매각 대신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칩 '레니게이드'(Renegade) 개발·양산에 집중한다.
업계는 메타가 제안한 인수가가 8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로 퓨리오사AI의 현재 기업 가치 추정액 8000억 원을 웃돌았음에도 양 측이 M&A 이후 사업 방향과 조직 구성을 놓고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퓨리오사AI의 선택지가 다양해진 점도 협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파운드리 1위 TSMC와 전략적 투자 논의를 벌이고 있고 별도 투자 라운드에서도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오사AI는 산업은행으로부터 300억 원 규모 투자의향서(LOI)를 받고 유진성장펀드로부터 120억 원 등 총 700억 원 규모 자금을 한 달 내 확보할 예정이다.
퓨리오사AI는 삼성전자(005930)·AMD 출신 백 대표가 2017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데이터센터와 엔터프라이즈 서버에서 AI 성능을 높이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하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와 네이버(035420),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2세대 NPU '레니게이드'(RNGD)를 TSMC 5나노미터(㎚) 공정(파운드리 TSMC)으로 공개해 주목받았다. 레니게이드는 엔비디아 L40S 등과 유사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전력 소모량을 75% 줄여 성능 효율을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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