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 차기 총장후보 3배수에 이광형 KAIST 총장, 김정호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이용훈 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이 올랐다.
과기원 역할이 국가 R&D 임무에 필요한 고급인재 육성인 만큼, 인공지능(AI) 등 게임체인저 분야 전문성이 자질로 요구된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광형 총장과 김정호 교수는 지난 17대 총장 선출 최종 3배수에서도 경합했다.
이용훈 전 UNIST 총장은 KAIST 16대 총장 선출에서 신성철 전 KAIST 총장과 맞붙었다. 이력으로만 보면 될만한 후보들로 3배수가 추려졌단 게 과학·교육계의 중론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3배수를 추리는 면접에 참여한 6명 모두가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갖췄다. 누가 올라가든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며 "정부 방향성, 이공계 인력난 등 현안에서 모든 후보가 전략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KAIST 총장은 전 분야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하지만, 시급한 미션은 AI 인재 육성이다. 정부는 내년도 R&D 방향성으로 '공격적인 AI 투자'를 강조했다. 또 최근 중국 딥시크 쇼크 여파로 국가 AI컴퓨팅센터 조기 가동을 추진한다.
이광형 총장은 뉴욕대와 AI 공동학위제 추진 등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교내 AI 연구조직 '포스트 AI 연구실'에 '1랩1최초' 전략을 도입, 새로운 연구 탐색을 지원한다.
2020년 학교에 500억 원을 기부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44억 원을 추가로 유치, AI 교육연구동을 짓는다. AI대학원 교수진도 현재 20명에서 50명으로 확대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아버지'라 불리는 김정호 교수는 AI 필수 인프라인 반도체 설계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3차원 반도체 및 패키지 설계가 전문 분야로, 교내 연구소 '테라랩'을 이끌며 AI 반도체 분야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등과 20년간의 공동 연구 등 산학협력 경험도 풍부하다. 현재 KAIST·삼성전자 산학협력센터, 네이버·인텔·KAIST AI 공동연구센터 등 센터장직도 맡고 있다.
2019년 말 UNIST 총장으로 재임한 이용훈 후보는 당시로선 선진적으로 AI 대학원, AI 이노베이션파크 설립을 주도했다. 공업 도시라는 울산 특성을 반영해 제조업을 혁신하는 AI로 방향성을 잡았다. 경남도, 부산 등의 러브콜을 받으며 학교는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차기 총장 선출은 예정됐던 시간보다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보통 두 달 이내에 끝나지만 탄핵 정국 영향에 언제 선임이 완료될지 예단하기 어렵다.
카이스트 총장 선출은 대통령실 및 법무부와의 협의를 통해 후보를 먼저 검증한다. 검증 결과를 토대로 KAIST 이사회가 1명을 뽑고, 과기부 장관이 최종 승인하면 선출이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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