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독립리서치 밸류파인더는 글로벌 공급 불안정에 따른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국산화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TEMC(425040)를 주목한다고 26일 밝혔다.
TEMC는 2015년 설립돼 2023년 코스닥에 상장한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제조업체다.
특수가스는 반도체 제조 전공정인 웨이퍼 제작, 식각, 증착, 노광, 세정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소재다. 불순물을 제거하거나 특정 화학 반응을 촉진해 고순도의 제품을 생산할 때 사용된다.
특수가스는 노후 제철소의 유독가스에서 얻을 수 있으나 국제 갈등 시 공급이 불안정해 가격이 급등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당시 네온 가격은 55배 폭등하기도 했다. TEMC는 2022년 네온 가격 폭등에 힘입어 특수가스 부문에서 3517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연구원은 "TEMC는 2017년부터 네온 분리 및 정제 기술을 확보해 왔고 2022년 포스코와 함께 고순도 네온 생산 설비를 개발했다"며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돼 특수가스 가격 급등이 발생한다면 TEMC 수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TEMC는 지난해 완공한 3공장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은 일산화탄소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삼성전자(005930)의 요청으로 디보란을 생산하는 핵심 시설인 2공장 증설도 완료했다. 기존 연 400억 원 규모의 생산 능력을 800억 원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매출 반영은 아직 본격화하지 않았으나 반도체 시장 회복 시 매출액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TEMC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에 신규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해당 공장은 네온 가스 재활용 및 정제시설, 생산 설비, 연구소 등을 포함한다. 현재 내부 검토 및 인허가 준비를 진행 중이다. 용인의 반도체 제조 시설 가동 일정과 고객사 의견에 따라 설립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000660)와 반도체 업계 최초로 네온 가스 재활용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재활용 네온 가스는 신규 네온 대비 판매 가격이 낮고 원가 경쟁력이 높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창출을 목표로 한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포스코가 중국 중타이 크라이오제닉테크놀로지와 '포스코중타이에어솔루션'을 설립하고 네온, 제논, 크립톤 등 희귀가스 정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며 "최근 포스코기술투자는 TEMC 지분율을 9.54%에서 4.95%로 낮췄다"고 말했다.
이어 "특수가스 관련 신규 업체가 반도체 공정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퀄 테스트 통과에 최소 1년의 검증 기간이 필수로 알려져 있다"며 "(포스코기술투자의) 지분 축소가 아쉬운 부분이나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TEMC는 특수가스 합성·정제·혼합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네온, 디보란, 일산화탄소 등 고순도 특수가스를 국산화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키옥시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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