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가 경쟁력"…물류 인프라 구축에 돈 쏟는 택배업계

CJ대한통운·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 자동화 설비에 수백억 투자

본문 이미지 - CJ대한통운 군포풀필먼트 센터 미니 AGV 운용 모습(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 군포풀필먼트 센터 미니 AGV 운용 모습(CJ대한통운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국내 물류 업계가 시설 투자에 자금을 쏟아부으며 경쟁력 확보 노력을 지속한다. 늘어나는 택배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물류 자동화 구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당일 배송', '익일 배송' 등 빠른 배송이 보편화되면서 최종 배송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중심이 되고 있다.

26일 각 업체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CJ대한통운(000120), 한진(002320),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물류업체들은 올해 각각 수백억 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들은 최근 대규모 물류 처리가 가능한 메가허브터미널 구축을 완료한 만큼 지역 곳곳에 위치한 서브 물류센터의 설비 고도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019년 11월부터 소형 택배 상품 분류기인 '멀티포인트'(MP)를 서브터미널에 도입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은 올해 90억 원을 들여 MP 구축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MP는 자동 분류기 '휠 소터'와 함께 운영되는 분류 시스템이다. 휠 소터가 중대형 상품을 분류하면 MP는 동시에 소형 상품을 배송 지역별로 분류한다.

기존에는 서브터미널에 모인 택배를 대규모 허브터미널에서 다시 한번 분류해야 했지만 MP 도입 이후 서브터미널에서 소형 택배 분류 작업이 완료되기에 작업 시간을 크게 줄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26년 12월까지 서브터미널에 MP 설비를 구축하는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2019년부터 진행된 해당 작업의 총 투자액은 1340억 원 규모로 현재까지 89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완료했다. 2021년 기준 82곳의 서브터미널에 MP 구축을 마쳤다.

올해 예상 투자액은 90억 원으로, 남은 투자 예정액인 355억 원은 2026년 이후 적절한 규모에 따라 집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는 투자 계획의 일부"라며 "실제 연간 투자 지출은 이보다 크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2018년 8월 곤지암메가허브터미널 완공 후 이듬해 곤지암메가허브터미널에 풀필먼트센터까지 구축한 바 있다. 이곳에 투입된 투자금만 4941억 원에 달한다.

본문 이미지 - 한진 대전스마트메가허브터미널(한진 제공)
한진 대전스마트메가허브터미널(한진 제공)

한진, 2027년까지 터미널 확충·자동화에 515억 원 투자

지난해 1월 '대전스마트메가허브터미널' 운영을 시작한 한진은 2027년까지 택배터미널 확충 및 자동화에 515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중에서 올해 예정된 투자 규모는 195억 원에 달한다.

한진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서브터미널의 분류 자동화를 위한 휠 소터 구축에 534억 원을 투입한 바 있다.

하루 120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 대전스마트메가허브터미널이 마련된 만큼 지역의 서브터미널 처리 용량도 이에 발맞춰 확대하는 모습이다. 대전스마트메가허브터미널 구축에는 약 2880억 원이 투입됐다.

한진은 '하역·창고·국제특송 물류 거점확보와 지분투자 및 장비확충'에도 2027년까지 1340억 원을 투자한다. 택배뿐만 아니라 육상·해상운송, 항만하역 등의 물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진이 해당 사업의 인프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2027년까지 '물류 플랫폼 구축 및 운영시스템 개선'에 69억 원, '노후 장비, 시설물 개보수 등 기타 경상투자'에 293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본문 이미지 - 롯데글로벌로지스, 중부권 메가허브터미널(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롯데글로벌로지스, 중부권 메가허브터미널(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롯데글로벌로지스, 올해도 자동화 설비에 280억 원 투입

상장을 앞둔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지속적인 자동화 시설 구축 투자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휠 소터 등 자동화 설비 구축에 약 480억 원을 투자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도 약 280억 원을 투자해 자동화 인프라 구축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물류의 중심은 3400억 원을 투입해 충북 진천에 마련한 '중부권 메가허브터미널'이다. 중부권메가허브터미널은 20개의 허브·지역거점 터미널과 연결돼 전국 물류를 처리하고 있다.

다만 2047억 원을 투입해 2026년 하반기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던 '여주 의류통합센터 구축'은 2031년으로 연기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측은 "물류 시장 변화와 경기 흐름에 따른 관련 전략 재수립으로 시기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물류 업계가 시설 투자를 지속하는 이유는 유통업체가 직접 배송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국내 택배시장의 물동량은 2023년 약 51억 6000만 박스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42억 1000만 박스) 대비 22.45% 증가한 수치다.

전체 택배 물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택배 물량을 소화하면서 기존 택배 업체들의 경쟁은 심화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 주 7일 배송, 익일 배송 등 자사의 배송 역량을 강조하는 것도 이에 대한 대응책이다. 업계는 물류 처리량을 높일 수 있는 자동화 시설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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