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테슬라와 구글 딥마인드의 로봇 프로젝트에 제어작동장치 액추에이터를 납품한 로보티즈(108490)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에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액추에이터 제조 기업은 필수 부품 공급자 위치에서 가격 협상력 우위를 점할 수 있고 생산 공정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가장 먼저 성과가 나타나는 분야"라며 이같이 밝혔다.
로보티즈는 1999년 설립된 기업으로 로봇의 핵심 기술인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과 자율주행로봇 '개미'를 개발하고 있다.
이 중 액추에이터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로보티즈 전체 매출의 98.6%를 차지하는 주력 상품이다. 모터, 감속기, 제어기, 통신 등이 하나의 모듈로 구성돼 있으며 로봇의 관절이나 이동 장치에 사용된다.
액추에이터에 포함되는 감속기는 일본의 하모닉드라이브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로보티즈는 이를 국산화 및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 중 하나다.
모든 종류의 로봇에 필요한 액추에이터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따라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에는 약 40~50개의 액추에이터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보티즈가 자체 개발한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은 저가형 모델부터 고성능 모델까지 약 100여개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나사(NASA), 디즈니 등 다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고객사다.
또한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시제품 및 구글의 딥마인드와 스탠퍼드대학교가 협력하는 피지컬 AI '알로하 프로젝트'에 로보티즈의 다이나믹셀이 탑재됐다.
최 연구원은 로보티즈와 LG전자와의 협력 가능성도 점쳤다.
그는 "로봇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로봇선행연구소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해 제품 구입 및 연구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LG전자는 로보티즈의 2대 주주로 경영 참여 목적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만큼 향후 개발 단계에 따라 로보티즈의 액추에이터 적용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로보티즈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전망했다. 로보티즈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301억 원, 영업손실은 2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기록한 53억 원에서 개선됐다.
로보티즈는 지난해 5월 출시한 신규 제품 '다이나믹셀-Y'을 활용해 협동 로봇인 '오픈매니플레이터-Y'를 개발해 올해 5월부터 초도 물량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부터 기존 구독 모델에서 제품 판매로 전략을 수정하면서 매출 확대가 발생할 전망이다. 1대당 가격은 약 3000만 원이다.
최 연구원은 "(자율주행로봇은) LG전자향 40대를 비롯해 현재까지 납품 확정 물량은 연간 200대 이상으로 파악된다"며 "올해는 신규 제품 출시를 통한 액추에이터 부문 약 30% 성장, 자율주행로봇 200대를 가정하면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매출액 약 450억 원,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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