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백년소상공인 사업 신규 지정을 재개했다. 지정 규모를 연 100곳 내외로 줄이고 선정 절차와 관리 체계를 까다롭게 해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백년소상공인 100곳 육성'은 예산 문제로 올해에는 우선 20곳만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예산 급감으로 파행을 빚은 사업이 올해 다시 본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26일 관가에 따르면 중기부는 지난 24일 2025년 백년소상공인 신규 선정을 위한 모집 공고를 냈다. 사업은 30년(백년소공인은 15년) 이상 업력을 이어 온 소상공인이 100년 이상 성장하도록 돕는 정책으로 2018년 시작됐다.
사업은 지난해 예산이 2023년 대비 81% 줄어든 4억 2700만 원으로 편성되면서 신규 지정이 중단된 바 있다. 2020년 734건이던 신규 지정 건수는 2023년 138건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한 건도 없었다.
중기부는 언론과 정치권에서 사업 파행 우려가 나오자 지난해 11월 새로운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지정 규모 축소 △관리 강화 △수출 지원이 골자였다.

지난 24일 중기부의 모집 공고에는 이런 전략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우선 신규 지정 규모를 100곳 내외로 줄이기로 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신규 지정 규모는 백년가게와 백년소공인을 합쳐 530여 건에 달했는데, 이를 5분의 1로 축소하기로 한 것이다.
선정 절차도 강화했다. 서류 평가를 통과한 업체를 대상으로 지역별 국민인지도 투표를 진행해 상위 업체에 가점을 줄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업종 및 지역별 경쟁률도 따지겠단 설명이다.
다만 예산 부족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당초 중기부는 '글로벌 백년소상공인 육성'을 목표로 제품 경쟁력과 해외 진출 의지 등 글로벌 역량을 가진 100곳을 발굴해 집중 지원하려고 했다.
그러나 올해 사업 예산이 지난해와 같은 4억 원 수준으로 동결되면서 올해에는 우선 20여 곳만 먼저 발굴해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기부 관계자는 "글로벌 백년소상공인을 올해 한 번에 100곳을 지정하기엔 예산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예산 심사 과정에서 여야에 증액을 요청했으나 정부안 원안대로 통과되면서 증액이 무산됐다.
중기부는 우선 올해 내실화에 집중한 후 내년 예산 증액을 노릴 전망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롯데웰푸드(280360) 등 민간에서 수출화도 지원할 예정"이라며 "한정된 예산이지만 민간·강한소상공인 사업 등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백년소상공인 육성 목표 달성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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