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의존 말고 유럽 가자" 불황에 돌파구 찾는 생활가전업계

휴롬·락앤락 등 코로나 이전 규모 회복한 해외 박람회 참가
국내 미출시 제품 유럽 소비자에 선공개…수출 계약도 따내

본문 이미지 - 휴롬 암비안테 부스 사진 (휴롬 제공)
휴롬 암비안테 부스 사진 (휴롬 제공)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자 생활용품·가전 업계가 해외 시장 공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해외 박람회가 코로나19 이전 규모를 회복하자 업체들은 박람회 등을 적극 공략하며 현지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시장 확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참가를 계기로 바이어와 수출 계약을 맺고 새 시장 개척에 성공한 곳도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휴롬은 이달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소비재 박람회 '암비안테'에 참가했다.

암비안테는 국제 소비재 관련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로, 프랑스 메종오브제와 이태리 밀라노 박람회 등과 함께 세계 3대 소비재 박람회로 불린다.

엔데믹에 따라 참가국은 지난해 168개국에서 올해 176개국으로 늘었다. 참관객 규모도 지난해 9만 6000여 명에서 올해 14만 명으로 늘어났다.

휴롬은 박람회 기간 열리는 글로벌 주방가전 시상식인 '키친 이노베이션 어워드'에서 수상한 착즙기 제품 P410과 P310 등 다양한 제품들을 시연·전시했다. 휴롬은 2018년부터 8년 연속 이 행사에서 상을 받았다.

휴롬은 암비안테를 시작으로 올해 해외 오프라인 마케팅을 확대하고 성장 중인 유럽 시장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전시회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락앤락도 암비안테에 참가해 글로벌 소비자를 만났다. 락앤락은 2004년부터 암비안테에 참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새로운 CI를 적용한 전시 부스를 꾸렸다.

부스에서는 3월 출시 예정인 락앤락 클래식의 업그레이드 버전 등 미출시 신제품과 스마트킵 프레시, 프리저핏, 투고 도시락 시리즈 등 인기 제품을 전시했다.

SGC솔루션 역시 암비안테에서 글라스락 신제품을 공개했다. 글라스락은 2007년부터 암비안테에 참가해 왔다. 올해는 전시관을 화이트 샌드로 꾸미고 신제품 리프젠, 이지핏, 진공용기 버큠 등을 전시했다.

양사는 혁신적인 자사 제품을 해외 소비자에 선보이고 주요 거래선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전시에 참여했다. 올해 일부 신규 바이어들과의 수출 상담도 진행했다.

본문 이미지 - 글라스락 전시 부스 (SGC솔루션 제공)
글라스락 전시 부스 (SGC솔루션 제공)

박람회를 계기로 유럽 시장 진출 길을 튼 곳도 있다. 앳홈은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 참가해 가전 브랜드 미닉스의 음식물 처리기 '더 플랜더'를 선보였으며 이달 유럽 시장에 가전을 유통하는 '마레스' 그룹과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수출 규모는 수천 대로 알려졌다.

더 플랜더는 앳홈의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 제품으로 2023년 9월 출시한 이후 국내에서만 15만 대가 판매됐다.

앳홈은 내달 열리는 북미 최대 규모 가정용품 전시회 '2025 시카고 가정용품 전시회'에도 참가해 미닉스 제품 홍보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생활용품·가전 업체들이 글로벌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은 내수시장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

업계에서는 국내 생활용품 시장이 2010년부터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평가한다. 여기에 올해 어느 때보다 어두운 불황 그늘이 드리우면서 국내 소비자들은 지갑을 여미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2로 전월대비 4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점(100) 밑돌았다. 두 달 연속 개선됐지만 지난해 말 불거진 비상계엄 사태 이전(11월 100.7)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반면 최근 K-팝과 K-뷰티 등을 필두로 세계 최대 규모인 유럽 소비재 시장에서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코트라는 올해 유럽연합(EU)의 경기 회복을 전망하며 민간 소비도 지난해 대비 0.4%p 늘어난 1.7%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활용품 및 가전 시장은 소비 침체 장기화로 올해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그렇지만 지난해 자사 유럽 매출은 전년 대비 60% 신장해 재작년(50%)보다도 상황이 좋았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minju@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