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화석유가스(LPG)가 하나의 엔진이고, 액화천연가스(LNG)와 발전이 또 다른 엔진입니다. SK가스는 두 개의 엔진으로 날아갈 것입니다.
(울산=뉴스1) 금준혁 기자 =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5일 울산GPS(Gas Power Solution)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SK가스 사업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한마디로 연결의 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SK가스는 지난해 연말부터 상업 가동을 개시한 GPS와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를 국내 언론에 공개했다. 울산GPS는 세계 최초 기가와트(GW)급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다. KET는 한국석유공사와 SK가스가 합작해 건설한 울산 첫 LNG 터미널이다.
지난 40년간 LPG 사업을 단일로 진행해 왔던 SK가스는 KET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LNG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울산 GPS는 KET로부터 LNG를, SK가스 울산기지로부터 LPG를 공급받아 전력을 생산한다.
신재생에너지의 특성상 가격 변동성이 큰 LNG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LPG를 상황에 따라 활용해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다. 예컨대 LNG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가격이 폭등한 사례가 있는데, 이런 경우 LPG로 연료를 전환하면 된다.
윤 사장은 "울산 GPS와 KET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전략자산"이라며 "SK가스는 글로벌 LPG 챔피언이지만 성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략 사업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LNG를 관세와 연계해 통상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어 전반적인 시장의 확대가 기대된다. LNG 시장이 커진다면 그만큼 가격이 저렴해질 수 있다.
윤 사장은 "LNG는 미국이 전 세계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미국과 거래를 안 하는 것은 시장 구조와 다르게 가는 것"이라며 "비즈니스적 다변화를 위해서도 미국 LNG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볼 때 LNG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효율이 낮고 오래된 LNG 발전소들이 비용 경쟁력이 없어 사라지겠지만 울산 GPS는 최신 시설"이라며 "울산이라는 산업 단지에 있는 SK가스의 구조적 경쟁 우위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과 관세 협상을 위해 정부의 협조 요청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의에는 "정부가 관세 문제 때문에 어떤 것을 해달라고 압박(하는 것은) 전혀 있을 수 없는 세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SK가스는 향후 LNG 연료 추진선에 LNG를 공급하는 벙커링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날 방문한 KET에는 1만톤급 선박까지 정박이 가능한 벙커링 전용 부두가 확보돼 있었다. 이는 국내에서 최대 규모다.
현재는 2기의 LNG 탱크를 운영 중이며 2034년까지 총 6기의 탱크를 완공하면 천연가스 수요의 13.7%를 공급하는 국내 메이저 LNG 사업자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울산은 SK에너지·SK케미칼을 비롯해 롯데케미칼(011170), 효성(004800), 고려아연(010130), S-OIL(010950) 등 배후 수요도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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